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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파문 임실군수 "난 브로커의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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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파문 임실군수 "난 브로커의 희생자"

2007년 속칭 브로커에게 인사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줘 파문을 일으킨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는 30일 "나는 브로커 세력의 희생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군수는 이날 임실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2007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브로커 권모 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각서를 써 준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당시 두 차례나 선거에 패하다 보니 절박한 심정이었고 브로커 세력은 실제 표로 직결될 수 있는 조직을 관리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브로커 세력은 지난해 지방선거 전후에 권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것을 수차례 압박했고, 임명하지 않으면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협박도 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그러나 "권씨에 대한 군민과 공무원들의 반대 여론이 워낙 심해 임명을 거부했고, 이에 브로커 세력은 나를 죽이려고 검찰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권씨가 강 군수와 군수 아내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선 "정치자금법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권씨가 화해하자는 메시지를 전해왔지만 타협하지 않자 내 아내가 2006년 작성해 준 허위 차용증을 빌미로 고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차용증은 권씨가 김진억 전 군수의 2007년 2억원의 뇌물 각서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자금 출처 2억원 중 1억2천만원을 은폐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은 권씨가 내 아내에게 간절하게 부탁해 작성한 허위 차용증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강 군수는 "브로커 세력과 부적절한 관계를 고백해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브로커 세력의 추악한 본질을 깨닫고 군민의 지지를 생각하면서 도저히 화해하거나 결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어깨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토착비리 세력을 엄하게 다스려 임실군과 군민, 군수로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강 군수는 권씨를 무고와 소송 사기 미수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강 군수는 이에 앞서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천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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