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1천명 포천서 '송년, 희망' 행사
북한이탈주민 송년행사가 경기도 포천시에서 처음 열렸다.
포천시는 31일 오전 대진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송년 2011 희망 2012'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북한이탈주민 1천여명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참여해 성공비전 공유 발표, 희망 메시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쪽에 있는 가족의 건강과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엽서를 '희망나무'에 매달며 새해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평양예술공연단의 무대를 보면서 향수도 달랬다.
통일의 노래를 제창한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은 격정을 참지 못하고 붉어진 눈시울을 손수건으로 훔쳐 내기도 했다.
탈북주민 이모(51)씨는 "연말이 되니 북한에 두고 온 처와 아들 생각이 더욱 난다"며 "이곳에 오니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북한 사람들을 만나서 편안히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서모(50·여)씨는 "요즘 정세가 뒤숭숭해 북한에 있는 자식들과 형제들이 걱정된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위로가 되고 기쁘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조명철(57) 통일교육원장은 "꿋꿋이 살아서 이곳에 있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주눅이 들지 않고 떳떳이 살아온 기백과 열정으로 새해를 맞이해달라"며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생활 정착을 격려했다.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일찌감치 마련됐다"며"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12월 현재 국내 북한이탈주민은 약 2만명이다. 65%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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