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각 코앞 경북관광공사에 "웬 낙하산"

한국관광공사 출신 전무 임명 "경북도가 할 일 가로채기냐"

한국관광공사가 매각이 임박한 경북관광개발공사에 대한 후임 관리 임원을 임명해 '지나친 제 식구 챙기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모기업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태식 LA지사장을 경영 계약기간이 만료된 경북관광개발공사의 김정호 사장과 김병욱 전무 후임으로 지명, 전무 겸 관리인으로 임명했다.

정년을 1년 정도 남겨두고 있는 김 신임 전무는 한국관광공사의 임원들이 정년 1, 2년을 앞두고 자회사나 관련기관의 대표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 공사를 퇴직하고 다시 3년 임기가 보장된 자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하지만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경상북도와 매각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 늦어도 2, 3개월 내 최종 타결이 이뤄질 사업체. 이 때문에 한국관광공사가 차기 주인인 경북도가 할 일을 가로채기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것.

경북관광개발공사 직원들은 "정권도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해야 될 인사는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공기업이 이를 무시하고 몇 개월 내 권리가 소멸될 회사에 퇴직을 앞둔 임원을 임명한 것은 오로지 제 식구를 챙기겠다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직원은 "전임 사장이나 전무 중 한 사람을 인계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유임시켜 업무 공백을 없애는 것이 타당한데도 두 사람을 동시에 퇴진시키고는 경북관광개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해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를 하는 경북도 관계자도 "매입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달한 상황인데 한국관광공사가 새로운 관리인을 선임해버렸다. 하지만 경북도는 인수 후 경북도의 실정에 맞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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