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등록금 책정을 위한 대학들의 줄다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는 18일 오후 대학본부 관계자와 학생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열고 올해 등록금을 5% 내리기로 합의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두 번째 등심위에서 5% 인하안이 타결됐다"며 "지난 3년간 등록금 동결에 이은 인하 결정으로 대학 재정의 압박이 우려되지만 학생들의 교육 혜택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경북대 총학생회 측에선 등록금 10% 인하를 요구해 양측의 격차가 컸지만 국공립대 경우 올해 등록금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었다. 2010년 11월 서울대, 경북대 등 전국 8개 국립대 대학생 4천여 명이 제기한 등록금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의 결과가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당시 학생들은 기성회비로 부당하게 지출한 대학 교직원 인건비가 지난 7년간 2조여원에 달한다며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반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측은 "현재로선 승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등록금 추가 5%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일 승소하지 못한다면 대대적인 등록금 반환 요구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대는 최근 학생 대표들과 3차례에 걸친 등심위를 열고 신학기 등록금을 3% 내리는 데 최종 합의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일부 수도권 사립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학생'학부모들의 높은 등록금 부담을 분담한다는 취지에서 3%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도 "대학본부 측에서 지난 3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점을 감안해 대학본부에서 제시한 3% 인하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에서는 경일대가 가장 먼저 새 학기 등록금을 5%로 내리기로 결정한 이후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등 전문대학들도 등록금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역 일부 대형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인하 폭을 둘러싸고 학생들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다른 대학 눈치 보기도 극심하다.
영남대는 이달 9일 1차 등심위를 연 데 이어 18일까지 3차례 등심위를 열었다. 하지만 대학본부가 제시한 인하 수준이 학생들의 요구(7%대 인하)에 못 미쳐 등록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영남대가 지난해 2.8% 등록금을 인상한 만큼 정부가 제시한 등록금 인하 가이드라인인 5%를 합쳐 최소한 7%는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교내에서 등록금 조정운동에 나서 90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등록금 인하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계명대는 18일에야 첫 등심위를 열었다. 계명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등심위를 통해 등록금 협상을 끝낼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인하 폭에 대한 논의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역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는 높아가고 있다. 경북대'영남대'대구교대'동국대 경주캠퍼스 총학생회와 21C 대구경북지역대학생연합(대경대련)은 18일 낮 경북대 북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실현, 민주적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합리적인 등록금 인하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대경대련 이창욱 집행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제시한 대로 30% 수준의 조건 없는 등록금 인하가 이뤄져야 하며, 정부가 교육예산을 확대해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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