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산만했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수업을 시작한 지 3주째가 되면서 수업 참여도가 훨씬 높아졌어요. 주부들이 생활 속 아이디어를 발명으로 연결하고 재능기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대구 달서구 주부발명단(회장 배순선)의 '스마일 창의발명 동아리' 회원들은 발명아이디어 계발과 함께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앞장서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
스마일 창의발명 동아리는 대구 달서구청이 시행한 여성발명지도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주부 29명이 지난해 8월 '발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에 보람된 일도 하자'며 모인 동아리다. 이 중 18명은 (사)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한 여성발명지도사 자격검증시험도 통과했다.
"재능기부 수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고 주로 아이들의 흥미와 창의력 계발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수업을 기다리는 편이에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은 아이들의 변화가 놀랍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요."
회원들은 달서구에 있는 열린'진향'월성아동센터 3곳에 회원들이 조를 나눠 일주일에 세 차례씩 2시간 동안 중국어, 일어, 영어, 비누공예, 종이공예, 창의 논술, 생각을 여는 창의교실 수업을 주관한다. 회원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수업지도안을 짠다.
"수업을 하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들의 창의성에 놀랄 때가 많아요. 하지만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지만 그 같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어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배순선 회장은 지난해까지 수업에 필요한 재료비와 교통비는 모두 회원들의 자부담이라 미안할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올 초부터 달서구청에서 재료비 지원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동아리 회원들은 재능기부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본연의 역할인 발명활동도 왕성하다. 배 회장은 2건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고 줄넘기 실용신안권과 유아용품 디자인권을 지닌 회원들도 다수 있다.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가 발명의 단초라면 가정을 책임지는 주부들의 손에서 참신한 생활발명이 나올 확률은 그만큼 많다고 할 수 있죠."
이런 까닭에 동아리 회원들은 '내 생애 특허 하나'를 모토로 1인 1특허 갖기 운동도 펴고 있으며 생활 속 아이디어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지역에서 발명홍보대사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또 매월 한 차례 달서노인복지센터에서 급식봉사를 하며 달서구청 과학발명축제 등에 행사 도우미로 나서기도 한다. 특히 배 회장은 개인적으로 5년 전부터 수지침과 뜸을 배워 요양센터 등을 찾아 봉사를 해 왔고 가족과 함께 '비단꽃길동행'이란 이름으로 호스피스 병동과 사회시설을 방문해 연주와 책읽어주기 등의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올 한 해도 스마일 창의발명 동아리가 재능기부를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재능기부가 활성화되면 우리 사회가 한층 밝아지겠지요."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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