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부겸 민주통합당 수성갑 후보는 선거운동을 접고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민주당 비례대표 인선에 '대구경북 몫'을 챙기기 위해서다. 지역 구도 타파라는 민주당의 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에서라도 'TK 몫'을 받아 대구경북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TK를 배려하지 않으면 최고위원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김 후보는 핵심 인사들을 설득했고 20일 새벽 확답을 손에 쥐고 대구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홍의락 전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20번'에 배정받자 '김부겸의 힘'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대구 출신 3선 국회의원이 텃밭을 버리고 대구 수성갑을 선택했고 최고위원으로서 지역 몫을 챙겼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2시 당무위 최종 의결이 날 때까지 홍 위원장 순번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김 후보가 물고 늘어진 덕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홍 전 위원장의 안정 순번 확보로 김 후보의 당내 정치력과 위상이 재평가받게 됐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단체, 청년비례대표 당직자 몫 등 배려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치적 취약지역인 TK에서는 비례대표 순번이 보통 끝번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부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의 분위기는 만만치 않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으로서는 대구 경북이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며 연말 대선에서도 전략적 거점지역인 만큼 지역 출신의 좋은 인재들이 당에서나 국회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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