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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의 시와 함께] 다시 산꼭대기 수선화 중창단(서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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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하늘을 만질 수 있을 거예요 구름을 한 조각 뜯어 맛볼 수 있을 거에요 보이죠 저기 산꼭대기 수선화네 집 흠~ 허밍으로 환영하는 보시다시피 올해는 식구들이 배로 불었죠 우린 구름논을 경작하는 고산족 구름 위에 얹힌 논둑길을 걸어 연습실에 가죠 상수리나무 아래 구름들을 몰아넣고 우린 눈 감고 모음으로만 노래해요 그새 몰래 달아나는 구름 햇살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머리통을 쏘아대고 끈적한 땀이 목덜미로 흘러내려도 괜찮아요 당신들은 노래에 실려 건너편 봉우리로 가세요 수선집도 아닌데 얼룩무늬를 벗어놓고 가는 맹수들 닳은 발굽을 맡기고 가는 산짐승들 여긴 지상과 먼 구름 위 별들 수런거리고 점멸신호를 넣으며 사라지는 버스 저 또한 어둠 속으로 자맥질 하는 별 밤새 꿰매고 잇대느라 수선스런 수선화네 집

세상 이야기를 음악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서영처 시인의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수선화를 중창단으로 풀어내고 있네요. '다시'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전에 이런 제목으로 시를 쓴 적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산 위에 핀 수선화를, 노래하는 중창단이라고 상상하는 순간, 산 정상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맹수들은 얼룩무늬를 벗어놓고 가고, 산짐승들은 발굽을 맡기고 가는 것이겠지요. 또 저 아래 버스의 점멸신호도 별처럼 보이는 거고요.

예술이 우리를 감싸는 순간, 우리는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지요. 예술이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은 바로 이 세계의 어둠을 수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나도 수선화네 집으로 가서, 소음처럼 시끄러운 마음을 맡길까 합니다. 같이 가실까요?시인'경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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