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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발달해도 작품은 '나 만의필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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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수 '포토제닉 드로잉'전

구성수 작
구성수 작 '제주벚꽃'

"기술이 뛰어난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사진의 미래를 어둡게 느끼게 됐지요. 나는 오늘날 사진의 예술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만의 필름을 만들었죠."

실제로 디지털이 발달할수록 아날로그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했다. 나날이 발달하는 첨단 장비와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예술로서 작업하는 사진작가들을 위협하는 듯했다. 사진작가 구성수는 정면대결을 하기로 한다. '나만의 필름'을 만들어 작가의 주관성을 강조하면서도 사진의 재현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꽃이다. 하지만 꽃이 아니다. 복잡한 그의 작업 방식에는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 찰흙 위에 식물을 올려놓고 유리판으로 눌러 식물 형태의 음각을 만든다. 그 위에 백시멘트를 부어 굳게 한 다음 찰흙을 떼어내 양각을 만든다. 식물 형태의 양각 위에 작가는 물감으로 꽃과 잎의 색을 칠한다. 이것은 화석으로 된 작가만의 필름. 그리고는 이것을 사진 찍는다. 그러면 실제 꽃보다 더 곱고 아름다운 형상이 나타난다.

"이 작업은 사진사적 맥락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위해 조각과 회화의 기법이 돕는 식이죠. 사진과 조각, 회화라는 세 가지 장르가 서로 도와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도 기본적인 조형 의식이 없이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역설한다.

작가는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꽃' 시리즈는 300여 작품 이상이 팔렸다. 금액으로 따져도 5억원이 넘는다. 작가는 "한국 사진사에서 한 시리즈가 이토록 많이 팔린 것은 기록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같은 기법으로 선보인 '청바지' '단풍' 시리즈도 있다.

그는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대구 출신의 사진작가다. 그는 "대구에 참 좋은 작가들이 많지만 창의적인 것을 발산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독일에서 지원받아 구성수만의 식물도감 책을 만들어 발표한다. 책 출판과 함께 그는 지금까지 작품세계를 총정리한 전시를 7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작가로서 역사에 남는 의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구성수의 전시 '포토제닉 드로잉'전은 5월 3일까지 시오갤러리에서 열린다. 053)246-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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