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선 이상 잘해야 둘? 19대 국회 TK 어쩌나

비례후보 박근혜엔 못기댈 판…선수 비중 부산 경남에 밀려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대구경북의 정치적 영향력은 19대 국회에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벌써부터 신공항 등 향후 대구경북에서 추진할 대형 사업의 추동력이 감소하거나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울한 전망은 공천 과정에서 이미 예견됐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대거 불출마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 최다선인 6선의 이상득'홍사덕 의원은 각각 불출마와 서울 종로 출마를 선택했다. 4선의 박종근'이해봉은 출마를 하지 않았고, 3선의 김성조'이인기 의원도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 5선 당선이 유력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강력한 대권주자이지만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후보(11번)여서 지역 밀착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역구 최다선 의원은 4선으로 확 낮아진다.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 중 1명과 포항북에 출마한 이병석 의원이 대상자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4선이 되면 당뿐만 아니라 300명 국회의원 전체에서도 얼마 안 되는 중진 의원의 반열에 오른다"며 "정치지도자급으로 올라서면 당연히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통상 4선 의원은 국회 의장단이나 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당 3역을 맡는다. 물론 당 대표에도 도전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처지는 인접한 부산경남과도 대비된다. 부산은 4선의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3선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의원이 선수(選數) 올리기에 나섰고, 경남에선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당선된다면 대구경북과 무게감은 비슷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것처럼 '영남권 야풍'의 진원지인 만큼 19대 국회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두관'문재인'안철수 등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부산경남 출신이란 점도 'PK 우대'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8대 국회에서 TK의원들이 받은 푸대접이 19대 국회에도 재연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회의원의 꽃'이라는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는 3선 의원들이 대거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9대 국회에서는 최고 7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김태환, 서상기, 유승민, 장윤석, 정희수, 주호영, 최경환 의원이 모두 당선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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