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한 지붕 아래 두 집 살림'을 시작했다.
당내 구(舊) 당권파는 새롭게 출범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에 참여하는 대신 별도의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17일 꾸리기로 했다.
구 당권파 관계자는 "대중적이고 무게감 있는 위원장을 인선해 흐트러진 당의 상황을 수습하고 정비해 나갈 것"이라며 "화합형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강기갑 비대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 당권파는 전자투표 형식으로 진행된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중앙위가 결의한 비대위 구성과 경쟁직 비례대표의 사퇴 요구를 거부해 왔다.
정치권에선 통합진보당이 분당으로 가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당권파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이달 30일 제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이후 '출당'형식을 통해 통합진보당과 결별한 뒤 새로운 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양측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태여서 함께 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당권경쟁 과정이 아무런 탈없이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내홍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여부를 결정한다. 노동계에선 그동안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의 선거부정과 폭력사태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혀 왔기 때문에 이날 중앙집행위에서 지지철회 또는 조건부 지지철회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달 12일 중앙위원회 현장에서 당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에서 3시간 동안 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목관절의 수액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이 발생했으며 다시 충격을 받으면 전신마비가 올 수 있어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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