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학교폭력 사태로 물의를 일으켰던 포항 A중학교 사건과 관련해 졸업생들까지 이어졌던 구조적 '상납고리'가 밝혀졌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지난 2월 22일 대물림 폭행과 협박, 갈취 등 혐의로 포항 A중학교 학생 38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27명을 입건하고, 11명을 선도 조치했으며,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다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 지난달 30일 8명 소년부 송치, 17명 기소유예, 2명 공소권 없음 등 처분을 내렸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검찰은 최근 경찰이 송치했던 27명 외에도 A(21) 씨 등 6명을 갈취 혐의 등으로 추가 적발해 A씨와 C(20) 씨를 약식 기소했으며, 현재 군 복무 중인 B(20) 씨는 군 검찰에 이송하고, D(18) 군 등 10대 3명은 소년부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A중학교 학생은 물론 졸업생까지 총 6단계의 갈취 피라미드 구조를 밝혀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A중학교의 속칭 '일진(짱)회' 소속 선후배들로 나이별로 계층 구조를 결성, 하급생들로부터 상납을 받아 윗선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돈을 갈취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경우 2008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85만원을 받아 챙겼으며, B'C씨 등 2명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각각 34회와 5회에 걸쳐 44만원, 17만8천원씩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D(18) 군 등 3명도 2년여에 걸쳐 후배들로부터 62만원을 상납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배용찬 대구지검 포항지청 부장검사는 "이미 알려진 가해학생들도 역시 선배들로부터 장기간 금품을 갈취당하는 등 학교폭력이 구조적으로 대를 이어 계속됐다"면서 "졸업한 전 일진 6명을 엄단해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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