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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드리운 불통 그늘… 박근혜 경선룰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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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나 끌어온 새누리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룰 개정 논란은 없던 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여부로 '룰의 전쟁'으로까지 회자됐던 대권주자들의 힘겨루기에 대해선 비생산적 소모전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알면서도 "룰에 선수가 맞춰야 한다"는 원칙론을 끝까지 고수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마이 웨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원칙'을 두고 친박계 내부에서도 "원칙의 권위는 이미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고쳐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새로운 총선 룰을 만든 지난 일들이 어찌 보면 원칙을 바꾼 전례라는 지적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고무줄 원칙은 원칙이 아니다. 룰을 만든 것도 선수고, 룰이 잘못됐다면 고쳐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선수다. 이런 원칙이라면 새누리당 경선 룰은 영원히 바뀌지 않게 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의 '선택'에 대해선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2007년 경선 트라우마'다. 현장투표에서는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져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대권행 표를 내준 박 전 대표로서는 '룰의 양보'가 불러온 전철을 되밟고 싶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도 김한길 후보가 권역별 현장투표에서는 이겼지만 모바일투표에서 져 당대표 자리를 놓쳤다. 박 전 대표가 '대세'와 '여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근혜계 대권 주자 3인의 요구가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이야기한다. 룰의 요구가 관철되든 안 되든 이들은 제2, 제3의 요구를 해올 것이고, 끝내 협조하지 않으면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오픈프라이머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히려 잘됐다'고 이야기하는 후보 진영도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 전 대표는 친박계의 과잉 충성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되면 어느 지역의 지지율이 높았다, 낮았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친박 내부에서 다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금권선거 파문 가능성이 있는 동원선거를 사전에 막겠다는 각오를 세웠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친박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솔직히 국민들은 오픈프라이머리에 관심이 없다. 박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한 번이라도 만나서 소통하는 모습, 대화하는 시늉이라도 했다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매일신문 조사에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경선 룰은 조금 양보하고, 경선 시기는 탄력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또 5년간 내건 '원칙의 정치인'은 이미 각인됐으니 '포용의 정치'라는 다른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런던 올림픽이라는 흥행 감소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8월 20일 전후는 휴가철이라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월 17일 박 전 대표는 당시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취임 인사차 만난 자리에서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공천을 힘 있는 몇 사람이 아니라 국민께 돌려 드려야 한다"며 4'11총선 국민경선제를 이야기했다. 총선은 국민경선제로 바꿀 수 있는데 대선은 '현행대로' 가야 한다는 논리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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