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6대 예천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간 1천만원이 오갔다는 내용이 폭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5대 후반기 의장 선거과정에서도 의장 후보가 3천만원을 의원들에게 돌린 뒤 당선됐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와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진은 재선의 장대복 예천군의원이 '6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선된 정영광 의장이 4일 A의원에게 돈을 주면 자신을 찍어주겠다고 해 두 차례에 걸쳐 A의원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으며, 2008년 5대 후반기 선거에서도 당시 당선된 정 의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아 1천만원을 갖고 다른 의원 2명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8일 입수해 확보했다.
A4지 2장으로 된 이 문건은 예천군의회 6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2008년 5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돈이 어떤 의원을 통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등 경로가 상세히 나타나 있으며, 문건 말미에는 장대복 의원의 서명과 날짜(7월 6일)가 적혀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장 의원은 4일 오후 'A의원이 도와주겠다고 했으니 500만원을 준비해 모 게이트볼장에서 보자'는 정 의장의 전화를 받은 뒤 정 의장을 통해 A의원에게 500만원을 전달했으며, 이후 추가로 500만원을 요구해 A의원 집 주차장에서 A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것.
장 의원은 또 정 의장이 2008년 선거에서는 의장이 되도록 표를 달라고 해 정 의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아 자신이 1천만원을 갖고 다른 2명의 의원들에게 각각 1천만원씩 2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문건에서 밝히고 있다.
장 의원은 올해 선거에서 자신을 속이고 정 의장이 당선됐기 때문에 의장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금품 살포' 사실을 군 전역에 배포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문건에 적고 있다.
5일 의장선거에서 1표 차이로 낙선한 장 의원은 "문건은 내가 작성했다. (정 의장이) 나를 안심시킨 뒤 속이고 본인이 의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장대복 의원에게 돈을 받아 이준상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다. 만약 이것이 죄가 된다면 법의 처벌을 받겠다"며 "2008년 의장단 선거에서도 장 의원을 통해 3천만원을 전달했고, 이 가운데 한 의원으로부터는 1천만원을 곧바로 돌려받았다"고 금품살포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장 의원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A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문건에 나온 내용을 부인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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