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 모인 민주 대선주자들 "내가 정권교체"

대구시당 당원의 날, 손학규 박준영 조경태 정세균 참석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준영, 손학규, 정세균, 조경태(왼쪽부터)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준영, 손학규, 정세균, 조경태(왼쪽부터)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의 날' 에 참석, 당직자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이승천 대구시당위원장.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지난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합쳐서 944만 표를 얻었다. 의석 수에선 새누리당보다 적었지만 전체 득표에선 12만 표를 더 받았다. 민주통합당이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를 자신하는 배경이다. 야권에선 대구경북의 표심이 어느 정도 대선 승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에선 새누리당 144만 표, 민주진보진영 41만 표로 새누리당의 텃밭임이 재확인됐지만 대선에선 숨어있던 야권 표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당원의 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바닥민심을 자극하면서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애썼다. 하지만 공략 포인트는 제각각 달랐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대선 승리의 징조"라며 "조금만 더 잘 하면 대구에서 18대 대선 25%의 득표율을 올려 승리에 확고한 기반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의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15대 12.5%, 16대 18.7%, 17대 6.0%에 그쳤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때리기'에 주력하면서 "서민생활을 안 해본 박 후보가 아무리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외치더라도 거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인 출신인 박준영 전남도지사은 대구 유권자의 자존심을 공략했다. 그는 "유신 직후 서슬 시퍼런 정권에서 경북대 학생들이 유신 철폐를 주장하며 교문 밖으로 진출했던 사실을 기억한다"며 "그 정신을 살려서 인권과 경제정의가 보장되는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5년 전 대선 실패를 반성하고 사과하지않으면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기 어렵다. 당시 패배의 원인 제공자는 자중해야 한다"며 문재인 상임고문 등 친노 진영 후보들을 겨냥했다.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회의원 역시 어려운 대구의 경제상황을 예로 들며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그는 "중앙정치에 이용당하는 것을 지방민들이 거부해야 한다"며 "지방 경제는 황폐화됐는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높은 분들은 대구, 부산, 광주, 전주를 위해 무슨 제도를 내본 적 있느냐"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정세균 상임고문은 "태평성대라서 아무나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내가 필요없을 지 모르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 사람은 여야를 통틀어 내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정 고문 역시 "이미지 중심의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도 불행하고, 민주당도 국민 신뢰를 못 얻는다"며 선두주자인 문 고문을 비판했다.

이어진 특강에서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민생 정책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며 "민주당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는 일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사관 논쟁도 이 지역의 보수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뿐"이라며 "교육'일자리'주거'건강 등 생활정치 어젠다를 중심으로 대구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