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눈 건강에 주의를 해야 한다. 휴가철에 많이 찾는 수영장, 해수욕장, 물놀이 시설 등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여름에 흔히 발생하는 눈 질환과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
◆유행성각결막염
여름에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눈 질환은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데노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감염 후 보통 3~5일의 잠복기를 지난 뒤 양쪽 눈이 충혈되고 동통과 눈물이 심하게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는 5~14일쯤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각막 중심부에 발생된 상피성 각막염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7~10일 정도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 2주가량은 전염성이 있으며 약 3~4주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건 등을 따로 써야 한다.
최윤영 현대안과 원장은 "유행성각결막염은 손에 의한 감염이 많다. 따라서 비누를 사용해 손을 꼼꼼히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렸을 때는 냉찜질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눈 주변을 깨끗히 해야 한다. 또 직'간접 접촉으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급성출혈성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의 주범은 엔테로 바이러스다. 일반적으로 8~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결막 아래 출혈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행성각결막염과 다르다.
대표적인 자각 증상은 ▷눈물 흘림 ▷가려움이 동반된 눈의 통증 ▷이물감 등이다.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 아래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환자 4명 중 1명은 열이 나거나 전신무력감을 느낀다. 이 질환은 전염력이 강하다. 따라서 감염이 됐다면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예방법은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와 비슷하다. 증세가 보이면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바로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에서는 항생제 안약과 소염제 등을 처방한다.
◆피서지 전염성 눈 질환
수영장, 해수욕장 등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세균성 전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물놀이를 할 때 전염성 눈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또 시력이 나쁜 사람들은 물놀이를 하면서 콘택트렌즈를 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눈 질환에 감염될 위험성을 높인다.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콘택트렌즈를 매개로 옮을 수 있기 때문. 또 염분이 있는 바닷물이나 소독 성분이 있는 수영장 물을 흡수한 렌즈는 또 다른 눈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보다는 세균 및 바이러스를 차단해줄 수 있는 물안경을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콘택트렌즈를 꼭 착용해야 한다면 가급적 일회용 렌즈를 끼고 사용 후 흐르는 물에 눈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염성 눈 질환에 걸린 사람들은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 등에 가지 않는 것이 공중보건을 위한 에티켓이다. 이런 곳은 바이러스 증식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잘 옮길 수 있다.
◆냉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실내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의 강한 바람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거나 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뻑뻑하고 충혈돼 있거나 건조하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각막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말라버려 발생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시력저하를 경험하거나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냉방은 실내를 건조하게 만든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휴가철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차 안에 젖은 수건을 두면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면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해 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안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진행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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