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스포츠 축제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펼치는 경연이야말로 이번 런던올림픽의 백미다. 천문학적인 몸값에 걸맞게 각자의 분야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육'해'공 스타들
런던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게 향해 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 200m, 400m계주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는 100m를 채 달려보지도 못하고 실격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볼트는 런던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볼트는 "사람들은 내가 런던에서 9초40(100m)을, 200m에서는 18초를 찍기를 기대한다. 내 몸 상태가 100%라면 얼마든지 그런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나는 전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세계육상대회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여자 장대높이뛰기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역시 이번 런던올림픽은 그녀가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마지막 무대다. 이신바예바는 런던대회 금메달로 육상 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이룬 뒤 멋진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 이신바예바는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5m05를 뛰어넘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그녀의 야심 찬 계획이 실현될지, 확인하는 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육상스타 남자 110m허들 류샹(중국)도 런던올림픽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8월 대구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의 진로방해로 놓친 금메달을 이번에는 기필코 따내겠다는 각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세계 타이기록(12초91)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류샹은 2008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2연패를 바라는 중국인들을 실망시켰다.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재활에 매진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3초09를 찍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국제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서는 12초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이들이 땅과 하늘을 지배하고 있다면 물속에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절대강자다. 펠프스는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단일 대회 사상 가장 많은 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마크 스피츠(미국)가 갖고 있던 7관왕 기록을 경신한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펠프스는 런던올림픽 미국 수영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200m를 포함해 접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여기에 혼계영 400m와 계영 400m, 800m 단체전 3개 종목에도 출전, 4년 전과 같이 8개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이 남자 계영 400m 예선, 결승과 같은 날 치러져 결국 자유형 200m 출전을 포기, 이번에는 7관왕에 도전한다.
◆구기종목 스타들
축구는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종목이다. 특히 축구 종주국인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1960년 로마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52년 동안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64년부터 1972년까지는 유럽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1976년 이후로는 대표팀을 아예 구성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뉜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고, 스튜어트 피어슨 영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웨일스와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와 예선 조별리그를 갖는다.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닐 테일러, 조 앨런(이상 스완지시티), 애런 람시(아스널),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등이 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농구대표팀 일명 '드림팀'도 금빛 덩크슛을 꽂아넣겠다며 런던에서 모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스카티 피펜, 찰스 버클리 등 호화군단을 앞세워 금메달을 가져간 미국 드림팀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 금메달로 올림픽 3연패를 이뤘지만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2008년 베이징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건 드림팀은 더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시즌 챔피언 반지를 낀 우승 주역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를 비롯해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등을 런던올림픽 드림팀 명단에 넣었다.
남자 프로테니스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등이 출전하는 여자 테니스도 빅 이벤트다. 전 대회 우승자인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은 20일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주목되는 샛별
여자 복싱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주최 세계 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을 거머쥔 케이티 테일러(아일랜드)가 기다려왔던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아마추어 복싱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12세인 1998년 복싱을 시작한 그녀는 잠시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U-17, U-19)에서 뛰며 만능스포츠우먼의 모습을 보여줬다. 170㎝'60㎏의 다부진 신체조건으로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예약했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결선진출로 스타 등극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신수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 결선진출에는 실패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 세계리듬체조 선수권에서 11위를 차지하며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했다. 타슈켄트 월드컵시리즈서는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종목 꿈의 28점을 기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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