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쪽방 거주 빈곤층 주거자활 돕자"

대구에 전국 첫 희망하우스 개소

# 대성에너지 공사비·비품 전액 후원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낡은 여인숙이 샤워실, 세탁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쾌적한 주거시설로 변신했다. 빈곤층의 쪽방 탈출과 자활을 돕는 '희망하우스'(본지 5월 22일자 5면 보도)가 19일 문을 연 것.

희망하우스 개소식에는 대구쪽방상담소와 후원 업체 관계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희망하우스는 쪽방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6개월간 살며 수백만원의 보증금을 모아 더 나은 주거환경으로 옮겨가는 사업으로 민간에서 국내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희망하우스가 문을 열 수 있었던 데는 리모델링 공사비 및 비품 구입비 전액을 후원하는 등 지역기업 대성에너지의 역할이 컸다.

대구쪽방상담소는 보증금이 없어 더 나은 주거지로 가지 못하고 쪽방에 머무르는 이들을 돕기 위해 사업을 계획했으나 희망하우스 리모델링 비용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성에너지㈜가 팔을 걷어붙였다. 대성에너지는 희망하우스 리모델링 공사 비용과 필요한 비품 구입비 전액인 2천만원을 후원했다. 대구지역의 취약계층 후원에 앞장서고 있는 대성에너지는 매달 도배'장판을 교체해주는 쪽방클린사업을 비롯해 쪽방모니터링 사업, 사랑의 김치나누기, 냉방기 전달, 무료급식봉사활동, 사랑의 집짓기 등 다양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성에너지 이종무 대표이사는 "취약계층이 주거 가난에서 탈출하는 사다리가 되는 이 사업에 대성에너지가 거는 기대는 크다. 희망하우스를 전국적인 모범 시스템으로 만들어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생들도 '재능 기부'를 통해 이곳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계명대 'KMU벽화봉사단'이 희망하우스 벽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혀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 희망하우스에 살고 있는 이들은 총 3명으로 앞으로 3명이 추가로 입소할 예정이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 사무소장은 "대구 시민과 기업의 참여로 희망하우스가 개소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이 주거 빈곤층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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