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길이지만 꿈과 열정만 있다면 창업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대구 중구청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30청년창업프로젝트'가 쏠쏠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구청에 따르면 올 2월 모집한 20명의 창업자 중 현재 17명이 사업자 등록을 마쳤으며, 창업한 지 6개월 만에 2억8천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여 명은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 중구청. 20, 30대 '청년 사장님' 14명은 이날 중구청이 주최한 '2030청년창업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창업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퓨전국악을 연주하는 그룹 '아트키키'는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재즈, 국악, 클래식을 연주하는 프리랜서 뮤지션 7명으로 결성됐다. 피아노를 전공한 아트키키 대표 이미경(31'여) 씨는 "클래식만 고집해 왔는데 3년 전 퓨전국악단에 참여한 후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관심을 가지게 돼 그룹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기 위해 지난 1월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달까지 얻은 수입은 1억3천700만원. 이 씨는 "한국 전통음악을 탱고, 보사노바처럼 세계화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해외로도 진출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대학생 안진실(22'여) 씨는 지난달 4월 '노메이드'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안 씨는 지난해 10월 대구시 중구 관광기념품 공모전에 '대구근대골목 스토리텔링 스탬프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창업에 뛰어들었다. 스탬프북은 관광지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어 만드는 자신만의 기억 책자다. 안 씨는 "일제시대 금강산을 유람한 여행객의 스탬프북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대구의 근대 역사와 스탬프북을 접목시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안 씨는 인천시, 군산시와 함께 지역의 역사를 담은 스탬프북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안 씨는 "대학교 2학년만 마친 상태에서 편집'디자인'제작'경영 등 모두 혼자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허영화(32) 씨는 지난해 11월 1인 창업자가 됐다. 대학 졸업 후 8년간 일하던 모바일 게임회사를 나와 스마트폰 게임을 제작하는 '리더스 게임즈'를 차렸다. 허 씨는 "시대의 흐름이 스마트폰으로 가고 있었고,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 확신해 창업을 했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버그 킹' '리듬 앤 블록' 등 2개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허 씨는 이달까지 700만원의 수입을 얻었다. '2012년 중소기업청글로벌앱지원사업'에 선정돼 800만원을 지원 받기도 했다. 허 씨는 "내년까지 게임 3종을 더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 중구청 권영학 경제과장은 "예비창업자들의 요구를 잘 반영해서 청년 취업은 물론 창업에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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