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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에 전처까지 나선 박수현 내연녀 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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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MBC가 개최한 충남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전MBC
21일 대전MBC가 개최한 충남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전MBC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과거 내연녀 공천 의혹이 또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의혹을 제기하자 박 후보 캠프는 장 대표를 고발했고 박 후보의 전처까지 언론에 등장했다.

2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지방선거, 박수현은 공주시의원 비례대표로 김영미를 공천. 알고 보니 김영미는 박수현과 내연관계"라며 "그런데 애인이 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검찰 불기소 설명서에는 박수현이 최소 2인 이상과 내연관계에 있었다는 다수의 진술을 기록"이란 글을 남겼다.

장 대표 "김영미 외에도 박수현 혼자 사는 집 비밀번호 아는 또 다른 여성 임 모씨가 있었다고. 두 여성이 박수현 집에서 맞닥뜨려 싸우기도 했음"이라며 "임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박수현이 술을 마시자 김영미가 찾아가 '남의 남자 꾀지마라. 내가 박수현 와이프다'라면서 끌고 나오기도"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외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관련 사건 등도 함께 글에 포함했다.

이에 박 후보 캠프는 24일 장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에 고발했다. 캠프 측은 "이번 사안의 대부분은 이미 8년 전 충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내용으로 당시 반복적인 검증을 거쳐 허위사실이라는 점이 밝혀졌다"며 "정책과 비전이 중심이 돼야 할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했다.

양당의 진흙탕 싸움은 박 후보 전처를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박 후보 전처 A 씨는 24일 지역 언론사에 직접 연락해 "우선 선거 때마다 제 과거가 제 의사와 상관없이 소환되고 정치적으로 이용 당하는 것에 대해 평범한 시민으로서 깊은 유감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박수현에게 여자 문제는 없었다"는데 검찰 수사 기록엔...

여기까진 평범한 진흙탕 싸움이었지만 A 씨가 언론에 추가로 밝힌 내용 때문에 또 다시 진실공방이 오가는 상태가 됐다. A 씨가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 당시 박수현 씨에게 여자 문제는 없었다. '불륜녀가 3~4명 있었다'고 제가 말했다는 기사가 있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됐는데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서다.

진실은 뭘까. 박 후보 내연녀 공천 의혹 사건이 가장 상세히 적힌 공문서는 대전지검 공주지청에서 2019년 1월 발행한 불기소이유통지서다. 이 사건은 민주당 공주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오모 씨가 2018년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발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는 글을 게시하며 시작됐다. 박 후보와 내연녀로 지목된 김영미 공주시의원이 박 후보의 전처인 A 씨와 오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 공범으로 고소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전처 A 씨가 검찰에서 밝힌 내용. 불기소이유통지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전처 A 씨가 검찰에서 밝힌 내용. 불기소이유통지서

일단 불기소이유통지서에 따르면 A 씨는 언론에 박 후보의 내연녀 존재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원색적인 표현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여성이 더 있었다" "내연녀가 1명이다 이런 것보다는 내연녀가 있었다 이 정도로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 대화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A 씨와 기자의 인터뷰 녹음 속 대화였다.

매일신문은 A 씨에게 이번 인터뷰와 검찰 조사 내용과 왜 다른지 물었다. A 씨는 "내가 꼭 알려드려야 할 의무는 없는 것 같다. 수사결과서까지 나에게 들이미는 건가. 당신은 어느 쪽 후보를 지지하는가. 기사 내용이 맞다 틀리다를 내게 요구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박수현 후보와 내연녀 지목된 시의원, 또 다른 여성까지 불렀는데...

검찰은 당시 오 씨의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불렀다. 박 후보와 김 전 시의원, 또 다른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 임모 씨 식당 직원까지 소환해 모두가 인정한 사실을 추출했다.

오 씨는 총 5가지 의혹을 제기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김 전 시의원이 박 후보의 주거지에 여러 차례 출입했다 "박 후보의 또 다른 내연녀로 알려진 임 씨가 2009년경 박 후보의 주거지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서로 다퉜다" "김 전 시의원은 2012년경 임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가 '내가 박수현의 와이프다'라고 말하면서 그곳에서 있던 박 후보를 데려갔다" "김 전 시의원이 2012년경 내게 '박수현과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위자료 1억원을 준비할 테니 박수현 아내를 설득해 이혼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2014년경 오 씨에게 '김영미와 헤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례대표를 시켜주면 4년 동안은 결혼하자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영미 전 공주시의원이 검찰에서 밝힌 내용. 불기소이유통지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영미 전 공주시의원이 검찰에서 밝힌 내용. 불기소이유통지서

검찰은 박 후보를 불러 오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물었다. 박 후보는 조사에서 "내 주거지에서 김 전 시의원과 함께 있을 때 임 씨가 방문한 적이 있다. 김 전 시의원과 사귄다는 소문 관련 임 씨와 대화하기 위해 임 씨의 식당을 찾아갔을 때 김 전 시의원이 이를 알고 찾아온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었다. 김 전 시의원 역시 검찰에 출석해 박 후보의 주거지에 몇 회 출입한 사실이 있다는 점과 임 씨의 식당에 찾아간 사실 등을 인정했다.

검찰에 출석한 임 씨는 "2009년쯤 박 후보의 주거지를 찾아가 평소 알고 있던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박 후보가 나와 주거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겨 안에 들어가 보니 김 전 시의원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임 씨뿐만 아니라 임 씨가 운영한 식당에서 근무한 목격자 김모 씨도 불렀다. 김 씨는 "박 후보가 2012년쯤 임 씨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김 전 시의원이 찾아와 임 씨에게 '왜 남의 남자를 꼬셔 내느냐. 내가 박수현의 와이프'라고 말하면서 박 후보를데리고 갔다"고 답했다.

많은 정황이 나왔지만 검찰은 박 후보와 김 전 시의원 관계를 내연관계로 단정 짓지 않았다. 검찰은 "오 씨 등의 주장 근거는 내연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정황에 불과하다. 게다가 당사자(박 후보와 김 전 시의원)가 강력히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내연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정황만으로 내연관계의 실체를 인정하기 어려우므로 오 씨 주장을 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허위사실공표죄는 공표된 사실이 허위라는 점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허위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의혹이 진실인 것으로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사후에 그 의혹이 진실이 아니더라도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오 씨와 A 씨를 혐의 없음 처분했다.

매일신문은 박 후보와 박 후보 캠프에 이와 관련한 질의에 여러 차례 던졌지만 아무런 답을 받을 수 없었다. 박 후보는 이런 네거티브 공세를 예상한 듯 21일 대전MBC 토론회에서 "지금 극우 유튜버, 온라인에서는 저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허위 사실들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정말 피눈물이 납니다. 벌써 몇 년째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라며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제 아내와 발달 장애인 딸, 이 가족을 흔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정치가 중요해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속지 마십시오. 박수현의 정책으로만, 비전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 후보는 2019년 9월 김 전 시의원과 결혼 사실을 공개했다. 2007년 12월 전처 A 씨가 생활고를 이유로 집을 나간 뒤 10년 넘게 별거하다 2017년 이혼하고 2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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