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주요 경기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낸다.'
28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중계를 보기 위해 직장인들이 생활 패턴을 바꾸고 심지어 휴가까지 내는 등 '올림픽 즐기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과 영국 런던의 시차(8시간) 탓에 올림픽 결승전과 주요 경기가 대부분 한국시각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열려 정상적인 생활 패턴으로는 올림픽을 시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남자 축구 예선의 경우 스위스와 맞붙는 2차전은 30일 새벽 1시 15분, 3차전 가봉전도 2일 새벽 1시에 예정돼 있고,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는 수영 400m 자유형 결승전은 오전 3시 51분에 열린다. 양궁과 펜싱, 태권도 등 한국의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의 결승전도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몰려 있다.
이에 저녁 식사 뒤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는 등 생활 패턴을 올림픽 중계에 맞추거나 아예 휴가를 내는 등 올림픽을 보기 위한 온갖 묘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무원 김모(54'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마음 편하게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일주일 휴가를 내기로 했다"며 "새벽에 올림픽 경기를 보고 출근하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윤정훈(29'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주요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고 퇴근하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들 생각"이라고 했다.
'볼 경기는 안 자고라도 본다'며 강공법을 택할 계획인 직장인도 적잖다. 이세진(37'대구 수성구 매호동) 씨는 "늦은 밤 경기면 보고 자고 새벽 경기면 일찍 일어나는 등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면서 경기를 시청할 것"이라며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좀 있다 하더라도 올림픽도, 업무도 둘 다 놓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포츠광인 직장인 강동엽(27'대구 달서구 도원동) 씨는 "영업직이어서 운전을 주로 하는데 새벽에 올림픽 경기를 보면 졸음운전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올림픽은 볼 것"이라고 했다.
업무를 위해 과감히 올림픽 '본방'을 포기하는 직장인도 많다. 박경주(26대구 '동구 신서동) 씨는 "올림픽 중계를 보자니 부담되고, 포기하자니 서운하고 해서 고민을 하다 결국 다음 날 뉴스나 하이라이트를 통해 핵심만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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