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더위, 도시철도 역사에서 피하세요"

대구시, 전 역사 '쉼터' 운영…산하기관 회의실 개방도 확대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철도 전 역사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1, 2호선 56곳 모든 역사의 여유 공간에 탁자와 선풍기, 냉수기 등을 비치해 무더위 쉼터를 꾸미고 플래카드 및 안내 방송을 통해 널리 알리기로 했다. 시는 시민 호응이 높을 경우 편의시설을 더 확보하는 등 쉼터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미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고 있는 대구시 산하기관 회의실도 662곳에서 737곳으로 확대, 개방한다. 이들 기관에 설치된 무더위 쉼터는 평일뿐 아니라 토'일'공휴일에도 운영한다.

아울러 냉방기를 가동하는 금융기관 영업점 700여 곳을 시민들이 부담없이 무더위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금융기관의 본점과 지역 본부에 협조 요청했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홀몸노인, 건설 근로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시는 남산종합사회복지관 등 12곳 복지관과 노인이 많이 찾는 달성공원 등 9곳에 4℃로 냉장 보관된 병입 수돗물을 하루 1만3천 병씩 공급한다.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물 뿌리기 대상 도로를 주요 간선도로 75개 노선 311㎞에서 88개 노선 512㎞로 확대하고 횟수도 하루 한두 차례에서 서너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구'군은 물론 소방차, 상수도 보유 차량, 민간 차량까지 빌려 투입하는 등 총 55대를 동원한다.

달구벌대로(신당네거리~만촌네거리 9.1㎞)에 설치된 클린로드시스템 가동 시간도 기존 오전 4시와 낮 12시에서 폭염을 식히는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오전 10시와 오후 3시 30분으로 바꾼다. 도심에 설치된 분수, 폭포 등 수경시설 127곳의 가동 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한다.

건설사업장 근로자들을 위해 시 발주 22개 건설사업장 무더위 휴식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고, 휴식시간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린다. 휴식공간에는 식염 포도당 및 빙과 음료, 얼음주머니를 제공하는 등 근로자의 건강 유지 및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경배 대구시 재난관리과장은 "구'군과 사업소, 관계기관 등의 협조로 무더위 쉼터를 만들고 도심온도 저감시설을 최대한 가동해 열섬현상을 줄이겠다"며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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