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올림픽을 지켜보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면서 TV로 시청을 못한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올림픽을 즐기고 있는 것.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동영상 재생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가능해 TV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곳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지상파 방송사 앱이나 아프리카TV 앱 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만으로도 실시간 올림픽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시민 허영길(54'대구 남구 봉덕동) 씨는 "지난 주말 열대야 탓에 잠을 못 이루다 야외로 나갔는데 같이 더위를 식히던 옆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올림픽 중계를 보는 것을 보고 함께 봤다"며 "갑자기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최태현(35) 씨는 "돌을 갓 지난 아기가 깰까봐 TV는 마음대로 못 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아기를 안 깨우고도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인 이모(18'대구 수성구 황금동) 군은 "선생님과 부모님 눈을 피해 학교나 독서실에서 틈틈이 우리나라 선수단의 경기를 보려면 들키지 않아야 한다"면서 "작고 숨기기 쉬운 스마트폰이 최고"라고 말했다.
출근길이나 등굣길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요 장면을 찾아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포털에 접속하거나 앱을 실행시키면 경기 결과 확인이나 동영생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
직장인 박태민(29'대구 북구 동호동) 씨는 "회사에서 동료들과 올림픽 이야기를 하려면 승부처를 알아야 한다"면서 "출근길에 몇 분만 투자하면 올빼미족 못지 않게 경기를 꿰고 있게 된다"고 말했다.
SNS를 이용해 선수와 경기에 대한 정보를 전하기도 한다. 런던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올림픽 분위기나 경기장 상황을 SNS에 실시간으로 올리거나 경기 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의견을 주고 받기도 한다. 박태환 선수가 400m 자유형 예선에서 실격처리가 됐던 28일 오후 SNS 이용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중국 심판이 원흉'이라는 의견을 순식간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게임 앱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모바일 업체가 올림픽 게임 앱을 무료로 배포되자 하루 20만여 건씩 이미 200만여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직장인 권모(31'여'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예전에 오락실에서 즐기던 아케이드 게임과 비슷하게 구성돼 있어 옛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