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컬러풀 대구'와 DIBF(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DIBF)은 2008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린 바디페인팅을 콘텐츠로 한 문화예술 축제다. 보수적인 대구에서 '바디페인팅'이라는 독특한 콘텐츠로 축제를 열자는 제안에 대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와 함께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첫해 2만 6천여 명, 2009년 5만여 명, 2010년 7만여 명이 관람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바디페인팅의 저변 확대와 관광 자원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컬러풀 대구'의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 대구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DIBF가 대구지역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적인, 또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점이 필요하다.

먼저 지역 축제로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가 그 지역만의 고유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바디페인팅'의 화려한 컬러와 '컬러풀 도시 대구' 슬로건과의 연계성을 제외하면 '바디페인팅'은 대구의 문화로, 대구와의 연계성을 설명하는 연결고리가 부족하다. 최근 문화 마케팅 기법에서 주목을 끈 분야가 스토리텔링이다. '바디페인팅페스티벌'에 이야기를 입히고 대구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축제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의 시도가 필요하다. 다양성과 역동성을 추구하는 대구의 예술 축제라는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관광객 유치 및 연계 상품 개발과 판매가 필요하다. 경제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가 관건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이들이 소비할 수 있는 질 높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려면 관람객의 다변화를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지자체 차원의 더욱 적극적이고 전국적인 마케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한 관련 상품이 없는 것도 문제다. 화보집, 달력, 캐릭터 아이템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2008년 첫해에 바디페인팅 작품을 소재로 한 시계, 액세서리 등이 일부 상품으로 제작 판매되기도 했으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자 그 이듬해부터는 관련 상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세 번째로 지역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람형 문화축제'가 아닌 '참여형 시민축제'가 되어야 한다.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헤나아트 등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었고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참여하는 등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페이스페인팅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었고 네일아트 등의 체험 부스도 타 행사나 축제 등에도 흔히 등장하는 체험 행사다. '바디페인팅'이 중심이 되는 축제인 DIBF의 체험 행사로는 아쉬운 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행사 기간이 무더운 계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곳이 제일 더운 도시 대구라는 공간에서라면 간이수영장 시설이나 물과 몸이 어우러지는 축제 아이템 도입도 고려해 볼만하다.

네 번째로 축제는 다양한 먹을거리로 시민들에게 미각의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이'미용 박람회, 세계음식박람회, 지자체 홍보관 등으로 이뤄져 있었으나 이'미용 박람회라고 이름을 붙이기 무색할 정도로 참여 업체 수가 저조했으며 먹거리도 일반 야시장 포장마차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국제적인 행사라는 이미지에 맞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로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교육적 요소가 내재한 에듀테인먼트 가치를 전략으로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즐거움'자유'낭만'휴식'여유로움 등과 함께 교육적 요소가 포함된 콘텐츠 개발이 아쉽다. '바디페인팅 어워드'의 경우 교육적 가치를 담고 있으나 그 대상이 '바디페인팅 아티스트'를 비롯한 관련 전공자들 일부에 한정돼 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처럼 DIBF도 부대 행사 진행에 대한 끊임없는 보완과 바디페인팅페스티벌만이 가진 상대적인 강점을 잘 활용한다면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다양성, 예술이 살아 있는 도시로의 '컬러풀 대구'의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대구보건대학 교수·뷰티코디네이션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