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Atom'사진)은 일본 로봇산업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1963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에 나오는 로봇 아톰은 일본 로봇업계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셈이다. 특히 내년 아톰 탄생 60주년을 앞두고 로봇산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로봇업계가 1990년대 후반 인간 친화형 로봇 시장을 목표로 연구 방향을 급선회한 게 가능했던 것도 아톰이란 문화적 코드를 일본인 누구나 공유했기 때문이다. 이후 혼다(Honda)사가 2001년 두 발로 걷는 '아시모'(ASIMO) 로봇을 비롯해 미쓰비시중공업의 '와카마루', 소니의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등이 등장하며 로봇 왕국의 아성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로봇산업을 대표하는 아톰이 최근에는 일본 로봇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전락했다.
아톰을 만화 밖 현실에서 만나고 싶은 일본인의 꿈과 욕망 때문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개발해냈지만 시장 판매로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준 로봇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군사용, 우주 탐사용 로봇이 수익 창출은 아니더라도 명확한 수요처가 존재하는 반면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군사 로봇, 무인 자동차를 착실히 상용화하는 동안 일본은 인간과 같은 로봇이란 불가능한 목표에 매달려 인력과 비용을 낭비한 꼴이 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아톰이 일본 로봇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오승섭 박사는 "휴머노이드를 추구하는 일본 로봇산업의 아킬레스 건으로 치부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 분야다. 이 분야에서 미국 로봇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에 꿈꾸던 아톰을 현실화시키겠다는 내적 욕망과 미국과 전혀 다른 기술력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다 보니 로봇기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인공지능 분야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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