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야구클럽들 대구서 '희망 배팅'

양준혁 야구재단 드림 페스티벌…66개팀 열전, 대구 '빈디' 우승

▲자신의 모교인 영남대에서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을 연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이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청소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준혁 야구재단 제공
▲자신의 모교인 영남대에서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을 연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이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청소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준혁 야구재단 제공

"야구를 통해 다이아몬드(야구경기장)에 녹아있는 희생정신과 팀워크, 규칙, 예절 등을 배우고 이를 담을 큰 그릇을 품길 바랍니다."

양준혁 야구재단이 마련한 제3회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이 25, 26일 이틀간 영남대야구장을 뜨거운 야구열기로 채웠다. 대회 우승은 결승에서 안산 '강소야'를 27대5로 꺾은 대구 '빈디'가 차지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청소년들은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유니폼을 입은 것만으로도 하나가 됐다. 평소 갈고닦았던 실력과는 달리 실수를 연발했지만, 우승을 향한 도전정신, 또 평소 학교 울타리 안에서 질러보지 못했던 함성을 토해내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대회일정이 이틀뿐이어서, 우승과 4강까지 5, 6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유니폼에 새겨진 팀 이름을 전국의 야구 친구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치열한 한판 대결은 피곤함도 잊게 했다. 특히 야구부 등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청소년들에게 전국 대회가 거의 없어 양준혁 재단이 마련한 이번 대회는 건전한 스포츠로서의 야구를 청소년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큰 힘을 불어넣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은 최다홈런 등의 대기록을 남기고 2010년 7월 18년 프로생활을 마감한 양준혁 이사장이 은퇴 후 재단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마련한 청소년 야구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중·고생으로 이뤄진 전국의 야구클럽 66개 팀(1천20명)이 출전했다.

양준혁 이사장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이 학업과 병행하면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어려운데 휴일을 통해 틈틈이 야구를 가까이하면서 기량을 쌓아온 참가선수들을 보면 기특하고 흐뭇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양 이사장은 또 "야구는 청소년의 건전한 사고를 함양시킬 수 있다. 또 협동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고, 팀원 간의 우정을 쌓을 기회를 준다"며 "앞으로도 야구가 매개가 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더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