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진흥원)의 직원 채용에 대한 잡음(본보 21'23일자 5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기관의 직원을 채용하면서 전문 경력과 전문 학력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특정인들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시험을 앞두고 진흥원이 일부 응시자들에게 원서접수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는 의혹과 특정인의 채용을 둘러싸고 진흥원에 압력이 있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진흥원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1차 서류심사와 2차 논술 및 인성'직무 등 시험은 채용을 위한 최종 평가에 포함하지 않았다. 1, 2차 평가는 채용 후보들을 4배수로 압축하는 자료로만 활용했다.
이 때문에 3급 팀장 1차 서류심사에서 경력점수 40점 만점으로 최고 평가를 받은 A씨와 B씨는 최종 탈락했고, 경력점수가 28~31점을 받은 3명이 합격했다.
많은 탈락자들로부터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C씨 경우 경북도영상위원회 3년, 영상미디어센터 2년 4개월의 경력으로, 정부 부처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고 진흥원 사업을 기획해야 할 팀장으로서는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지역 영상산업을 이끌 전문기관 직원 채용에 무엇보다 가장 앞서야 할 경력 평가가 후순위로 밀린데다 콘텐츠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나 박사 학위 수료, 박사 과정 등 학력도 응시 급수별 대상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무시된 것.
게다가 2차 필기시험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문예진흥기금에 대한 지방 활성화 방안'을 묻는 것으로 공직사회 근무 경력이 있는 인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상대적으로 낮은 전문 경력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한 C, D씨가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 등 공직사회 근무 경력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3급 팀장에 응시했다 탈락한 한 인사는 "콘텐츠진흥원 직원 채용을 하면 콘텐츠 활성화에 관한 문제를 출제해야지, 큰 상관관계가 없는 문예진흥기금 활성화 방안을 묻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또 채점에서 진흥원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소지도 크다"고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응시자 경우 원서접수를 앞두고 특정 기관 간부로부터 응시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진흥원에 특정인을 채용해 달라는 요청도 일부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전문기관 직원 채용 시 관련기관에 근무했던 경력과 학력이 무시되거나 평가절하되는 것은 문제"라며 "각종 부정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흥원 측은 1, 2차 시험에 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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