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갑복 탈주 1시간후 순찰하고도 유치인 수 확인 안했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상황부실장 서명만 하고 이동…총체적 근무 태만 '탈옥 도우미'

경찰서 유치장에서 도주한 피의자 검거를 위해 20일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한재치안센터 앞에서 경찰이 운전자를 상대로 검문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경찰서 유치장에서 도주한 피의자 검거를 위해 20일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한재치안센터 앞에서 경찰이 운전자를 상대로 검문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유치장에서 탈옥해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최갑복(51) 씨의 탈옥 성공 이면에는 경찰의 총체적 근무 태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가 유치장 탈옥을 감행한 17일 오전 경찰서 책임 당직 근무자마저 유치장 내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 것.

경찰에 따르면 최 씨가 경찰서를 최종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은 17일 오전 5시 5분쯤. 최 씨가 유치장에서 사라진 것을 경찰이 안 것은 이로부터 2시간 35분 뒤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쯤 경찰서 전체의 감시'감독 의무가 있는 야간 상황부실장인 H경위가 유치장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유치장에서 최 씨가 탈옥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순시 규정에 따르면 상황실 당직근무자는 유치장 근무자들의 복무 실태는 물론 유치인 수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경찰의 통상적인 근무 방식과 연관 있다는 게 경찰관들의 설명이다. 경찰서는 오후 6시부터 야간 근무 체제로 들어가는데 이 경우 경감급 이상의 상황실장과 경위급 상황부실장이 책임지고 근무하도록 돼 있다. 상황실장은 이튿날 오전 1시까지 감시'감독을 맡고 상황부실장은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책임지도록 돼 있다는 것.

이들은 두 시간에 한 번꼴로 경찰서 각 지점에 놓인 확인란에 자신이 이곳을 순찰했음을 확인하는 서명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대체로 서명만 하고 다음 지점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경찰관들의 귀띔이다.

특히 사건이 터진 경찰서 유치장의 경우 점호 등의 방식으로 수감자 확인을 하는 것도 아닌데다 길어야 열흘 정도 머무르는 수감자들의 특성상 일일이 깨워 확인하기 곤란한 실정이다. 또 유치장 근무자들 역시 이중으로 설치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자다가 깨 확인을 받고 다시 자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최 씨가 탈옥한 날의 경우 오전 6시 순찰 이후에는 더 이상 순찰이 없어 경찰관이 계속 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유치장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경찰관은 "유치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감 과정"이라며 "이미 유치장에 수감된 이들은 구속된 것이긴 하지만 유죄가 확정된 것도 아니어서 상대하기 곤란한 면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유치장 근무 경찰관들이 승진 시험공부를 위해 지원하거나 체력이 달려 오는 경우도 적잖다는 것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기가 좋아 유치장을 지원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나이가 있는 직원들의 경우 지구대 근무보다는 유치장 근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