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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北병사, 소초 2곳이나 출입문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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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고장…軍 총체적 부실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소초로 2일 귀순한 북한군의 신병을 확보한 전후로 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11일 열린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귀순자가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동해선 경비대는 남북관리구역 동해지구 출입관리소를 경비하는 부대이다. 결국 북한 병사가 우리측 소초 2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닌 셈이다.

북한군 병사가 1소초 문을 두드릴 당시 해당 소초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CCTV 녹화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계근무 소홀 등을 은폐하기 위해 CCTV를 고의로 지웠지 않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 합참의장은 "전문가를 투입해 확인했으나 파일을 삭제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귀순자가 4m 높이의 남측 3중 철책을 총 12분 만에 넘어왔다는 군 당국의 설명도 논란이다.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160㎝, 50㎏의 사람이 철조망을 4분이면 넘는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혼자서 타고 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군 병사의 귀순 경위에 대한 정정 보고를 해당부대가 다음 날 합동참모본부에 보냈지만 합참은 이를 열어보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합참의장은 "3일 오후 5시 7분 1군사령부 상황장교가 '보고 경위가 바뀐 자료를 보내니 열람하라'고 전화로 통보했으나 합참 상황장교(소령)가 상황이 종료됐다고 생각해 이 자료를 열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동지휘통제체제(KJCCS)에 게재된 이 보고서는 8일까지 열람되지 않은 채 방치됐고, 정 의장은 이날 열린 국감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북한군을 처음 발견했다"고 허위 보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1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북한 병사의 귀순 과정에서 발생한 경계 소홀 등 군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군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경계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근본적인 보강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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