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군 수뇌부가 거짓으로 국민의 귀를 막다니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정승조 합참의장이 국회에서 두 차례 허위 증언을 했다. 지난 2일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 사건 다음날인 3일 '노크 귀순' 내용을 정 의장이 군 정보부대로부터 보고받았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 의장은 8일 국정감사에서는 폐쇄회로TV를 통해 북한 병사의 귀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1일 국정감사에서는 이미 노크 귀순 보고를 받은 사실 자체를 모르쇠했다.

공교롭게도 어제는 지난 2008년 귀순했던 한 북한군 장교의 귀순 당시 상황이 공개돼 군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이 장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GP 100m 전방까지 접근해 귀순을 알리기 위해 백기를 흔들며 권총을 7발이나 쏘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군으로부터는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 이 장교는 풀숲에서 두 시간을 더 보낸 뒤 다시 걸어 나와 GP를 찾아서야 귀순할 수 있었다. 당시 해당 부대는 징계를 우려해 귀순 작전을 유도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했다. 풀어진 군기를 덮기 위해 거짓 보고를 했지만 군은 이를 근거로 표창까지 줬다. 뒤늦게 군은 진실을 알고 표창은 취소했으나 이 사실은 4년여 동안 숨겼다. 결과적으로 4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최근 우리 군의 경계 태세를 허물어뜨리는 일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수뇌부의 거짓은 뼈아프다. 정 의장은 2010년 취임 후 "현장에서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 조치 후 보고하라"고 했다. 현장 판단을 존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노크 귀순 사건은 선 조치가 무색했다. 현장에서의 경계 태세는 허물어졌다. 이를 덮기 위한 허위 보고와 보고 누락, 허위 증언만 나왔다. 철책선이 무너지고 군 수뇌부가 허위 증언까지 한 것은 강군과는 거리가 멀다. 군기를 다시 한 번 다잡을 때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관련하여 박지만 EG 회장의 입장에 공감하며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언급했고, 박 회장은 배...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계가 세계 수주량의 63%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HD현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
영화 '암살자(들)'로 인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서울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우자는 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연방 정부 내에 '슈퍼지능'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며, 산업혁명과 인터넷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이 분야에..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