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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원선 무너져…지역 수출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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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섬유업계 가격 경쟁력 하락

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천100원 선마저 무너지며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일보다 5.40원 내린 1천98.2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천1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것(종가 기준)은 지난해 9월 9일(1천77.30원)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20원 떨어진 1천103.40원에 개장한 직후 하락폭을 넓히며 1천1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금융권에서는 원화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돼 환율 하락세가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환율 하락으로 절반 이상의 수출 기업이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160개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환율 급락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가 절반 이상인 52.6%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존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49.6%)이 가장 많았고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31%), '수출단가 상승에 의한 가격 경쟁력 약화'(17.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응답기업의 대부분은 환율하락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에 대한 대비책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허리띠 졸라매기식의 원가절감'(30.2%)이었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25.9%나 됐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피해뿐 아니라 수출 기업의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지면 우리나라 공산품의 수출 가격이 평균 2.1% 상승한다. 이를 지난달 수출에 대입하면 대표 수출 품목인 휴대전화는 4.4%, 반도체는 0.7%, 자동차는 0.1%씩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

대구경북지역의 수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주력 산업군인 전자와 기계 및 자동차부품, 섬유 등이 환율 변동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지금처럼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가격경쟁력도 잃고 마진도 남기기 어렵다"며 "1,200원 선까지 환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섬유 업계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당장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추가적으로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한 부품 업체 임원은 "직접적으로 자동차 부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장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없다"며 "다만 1천원 선마저도 위협을 받는다면 부품 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상시적으로 환율변동에 대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환변동보험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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