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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강력범 아니어서 방심" 한심한 구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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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찰서 직원들의 공직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18대 대통령선거와 연말연시 특별 방범으로 바짝 긴장해야 할 시기에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경찰의 소홀한 감시를 틈타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피의자 도주사건은 지난 9월 17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근무자가 잠든 사이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도주한 최갑복 사건과 유사하다.

13일 구미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모 씨는 경찰의 소홀한 감시를 피해 폭 80㎝가량의 경찰서 1층 화장실 뒷문으로 도주했다. 1층 화장실 뒤는 유치장과 붙어 있으며, 지하식당으로 통하는 창문이 두 개나 있다. 박 씨는 창문을 통해 지하식당으로 내려간 뒤 1층 상황실을 거쳐 경찰서 정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박 씨가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동안 담당 경찰관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박 씨는 도주를 위해 3차례나 화장실을 가겠다며 담당 경찰관에게 요구를 했는데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

박 씨는 자신이 살던 구미 진평동으로 택시를 타고 간 뒤 옥계동 한 아파트에서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던 지인을 만나 대구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박 씨가 대구까지 가는 동안 검문검색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강력범이 아니다 보니 감시가 소홀했던 같다"고 허술한 감시를 시인했다.

도주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의 행태는 더 가관이다. 경찰은 사건을 축소하려 하고 언론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요청까지 해 치부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경찰의 복무기강 해이로 인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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