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담 / 황상익·강신익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각각 의학의 역사와 의철학을 공부하는 두 학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의료(의학)는 건강한가'에 대해 묻고 답을 찾았다. 한국에서 드물게 인문의학자로 활약하는 황상익'강신익 교수는 의료는 과학기술이란 인식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고, 의료문제를 문화이자 복지의 프레임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한국의 평균수명과 영아 사망률 등 건강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에 속한다. 그렇지만 자살률은 1위이고,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8%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와 가족들은 너무 많이 청구된 비급여항목 의료비와 간병인비로 고통 받고 있다. 소명하기 어려운 의료사고 때문에 통증을 넘어서는 분노를 느낀다.
이 책을 위해 네 차례 대담을 벌인 저자들은 인술이냐 상술이냐, 의사사회의 이상과 현실, 의료사고와 인간이 존엄성, 의료제도와 의료윤리 등과 같은 철학적 물음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또 전통 의료문화와 현대 의료문화의 차이점, 히포크라테스 선서, 동아시아 의학에서 보는 인술과 의술, 현대 의료문화의 형성과정, 한국 의료문화'의료보험의 역사 등 의역사학의 전반적인 이슈들도 고루 담았다.
저자들은 "무엇보다 의학을 과학과 기술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의료 서비스가 생산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되는 상품이 아닌,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라고 주장한다. 사교육에 대한 지나친 투자가 공교육의 붕괴를 가져왔듯이 의료가 자본의 논리에 따라서 생산되고 소비되다가는 의료도 교육의 전철을 밟을 수 있는 것. 의료가 인간의 가치를 생산하는 창조적인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하여야 의사들이 '돈'에서만 일의 만족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26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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