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회와 그 주변이 한산할 듯하다. 연말 대선을 치르고 새해 예산안까지 해를 넘겨 처리한 국회가 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 등으로 공식적인 해외 일정이나 외유성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각 상임위는 1월에 대거 출국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와 계수조정소위에서 활동한 여야 의원들 다수가 1일 오전 6시 4분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서 곧바로 출국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들 의원은 미국과 중남미 등을 8박 10일 일정으로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상임위 한 관계자는 "예결위가 31일 출국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예산안이 지난해 연말 시한을 넘기지 않고 꼭 처리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1일 오전에야 통과했다. 예결위는 일정을 하루 미뤄 1일 떠났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허겁지겁 예산안을 지각 처리하고도 국민의 혈세로 해외 방문에만 열 올리는 모습을 두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생을 외치면서 정치 쇄신을 약속하던 지난해와 참 다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여야 의원 서너 명이 한 팀을 이뤄 스페인'그리스 등을 방문, 유럽발 경제 위기를 살펴볼 예정이며 기획재정위도 해외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상임위별로 국외 시찰 예산을 이용해 의원 외교 일정을 잡아둔 상태지만 이를 총괄하는 부서가 없어 현황 파악은 쉽지 않다. 국회에서는 2일 현재 50여 명의 의원들이 출국했다는 말도 들린다.
해외 일정이 잡혀 있긴 하지만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거나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자 출국하지 않는 의원들도 소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 다수는 신년교례회 등 각종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등 대선 패배 후유증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국회를 떠나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이 비상 시국이어서 당무위원회나 의원총회 등을 열려면 정족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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