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새해를 맞이할 때면 묵은해의 아쉬움을 털고 새 희망을 품게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계사년(癸巳年) '자신의 해'를 맞은 뱀띠생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12간지(干支) 중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교활하고 징그럽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혜롭고 신중하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자신의 해'를 맞은 이들은 1941년생, 1953년생, 1965년생, 1977년생, 1989년생, 그리고 2001년생 뱀띠가 있다. 그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떳떳한 가장'멋지게 사회 첫발…
▷김해성(36'택배배달원'대구 서구 비산동) 씨, '떳떳한 가장 되고 싶어'="올해엔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는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벌어서 아버님과 어머님께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또 딸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피아노학원에도 보내줄 거예요." 김 씨는 새해엔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이 좀 더 강화되기를 바랐다. "갈수록 못사는 사람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소득 부모부양 가정을 위한 의료비 혜택이나 생활비 지원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 씨는 또 의료비 부담이 줄어 그동안 욱신거리던 자신의 허리디스크 치료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김현수(36'여'회사원'수성구 지산동) 씨, '나를 꼭 닮은 아이 태어났으면'="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했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 여러모로 안정이 된 거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작년에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지만, 올해는 기대만큼 설렘도 크다는 김 씨. 특히 올해는 자신을 꼭 닮은 '2세'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올해 아이가 태어나면 저와 같은 뱀띠니까 왠지 더 반갑고 좋을 것 같아요."
▷김미래(24'여'대학생) 씨, '멋진 직장인으로 사회 첫발을'="장래 희망인 백화점 MD가 꼭 될 거예요."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김미래 씨는 "진로를 정한 지 얼마 안 돼 졸업 후 준비 기간은 좀 더 가져야할 것 같다"면서도 새해엔 소원이 꼭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씨는 "뱀띠의 단점이 전진만 하다 보니 뒤나 옆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는데 새해에는 너무 급하게 나아가기보단 여유를 갖는,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 "올 연말에는 백화점 매장 곳곳을 누비고 있을 거예요.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레는데요."
▷이예지(24'여'공무원), '전문성 겸비한 인재 될터'="전공인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 직장에서 전문성과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는 이 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좀 더 전문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행정 관련 각종 법령이나 지침, 그리고 관련 분야의 책도 많이 읽고 싶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책 100권을 읽을 계획이다.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과 상상을 하고 또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 씨는 새해에는 지난해처럼 가족이나 지인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엄마가 많이 아팠거든요." 이 씨는 끝으로 "뱀띠 해를 맞아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해 앞으로도 좋은 딸, 좋은 친구, 좋은 동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서연(12'초교생'달서구 월성동), '책임감 가질 거예요'="태어나서 처음 맞는 뱀의 해여서 많이 기대가 돼요. 6학년 올라가는데, 제일 큰언니가 되는 거니까 책임감도 느껴지고 수업 내용도 더 어려울 거 같아 걱정돼요." 그러면서 엄마, 아빠께 소원이 있다고 말했다. "엄마는 주말에 맛있는 거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 아빠는 담배랑 술을 좀 줄였으면 좋겠어요. 동생은… 제 말 좀 잘 들었으면 좋겠어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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