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금융권 초강력 女風…국민銀 본부장·대구銀 PB센터장 탄생

김영두 씨
김영두 씨
양현숙 씨
양현숙 씨

금융권에 여풍이 거세다. 이달 1일자로 시행된 국민은행 인사에서 김영두 대구 유통단지지점장이 서대구지역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서대구지역본부장은 남구, 중구, 서구, 달서구, 달성군 일부 지역과 의성, 안동, 영주 등 경북 지역(39개 점포)을 관할하는 자리다. 국민은행 역사상 대구경북에서 여성이 본부장으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1982년 입사해 원만한 대인관계와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2009년 지점장으로 승진한 뒤 4년여 만에 보수성 강한 지역에서 첫 여성본부장에 올랐다.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프라이빗뱅킹(PB) 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포했던 대구은행도 본점 PB센터에 여성 센터장을 배치했다. 양현숙 센터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권에서 여성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는데다 여성 대통령 탄생을 계기로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대구은행은 3천39명의 임직원 가운데 42%인 1천277명이 여성이다. NH농협은행 대구본부는 임직원 464명 가운데 여성은 212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 구조를 반영하듯 대구은행에서는 2002년 최후대 봉산동지점장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업점장으로 승진한 뒤 지금까지 18명의 여성 부서장이 탄생했다. NH농협은행 대구본부에서도 2011년 첫 여성지점장이 배출됐다. 주인공은 곽순옥 시지지점장이다. 1978년 입사한 곽 지점장은 대구시교육청 출장소장 등을 거치며 영업력을 인정받아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펀드매니저 분야에도 여성 진출이 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공모펀드매니저 중 여성의 비중은 2010년 10.2%에서 2011년 13.1%, 지난해 15.3%로 증가했다. 증권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리서치 분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소속 연구원 558명 가운데 여성은 140명(25.1%)으로 4분의 1을 넘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은 여성의 승진에 대해 인색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좀처럼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성 대통령이 배출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 차별을 받던 유리천장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여성 관리자 탄생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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