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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소통'협업 과정 느껴

지난해 12월 21일. 두 달여 동안 대구영상미디어센터를 들락거리며 참여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주관 '초단편 영화제작 워크숍'의 마지막 과제 시사회가 열렸다. 멘토인 지역 출신 백승빈 영화감독과 배우 및 수강생들이 모여 5분짜리 영화 두 편과 10분짜리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시사회 분위기는 연말 그 어떤 모임보다 훈훈했다. 나를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이 제작한 10분짜리 영화의 제목은 '야동삭제조'.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친구의 유품을 친구 3명이 정리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의 마지막 위엄(?)을 지키기 위해 친구의 자취방으로 침투해 야한 동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내용이다. 우정을 모티브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녹여 넣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나는 음향과 메이킹 필름 제작을 맡았다. 그런데 이 작업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3개로 소화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보거나 채팅을 한다. 콘텐츠를 '소비'한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은 친구'연인'가족의 대화를 차단하는 '불통'의 주적이 된다. 하지만 나는 영화 제작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단편 영화도 마찬가지다. 신과 컷마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모여 이견을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거치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우리 팀 역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찍은 영상을 모아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기를 반복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 내지는 간단한 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가족'동기'친목 모임 등에서 해보면 어떨까? 요즘 스마트폰 시대가 잊고 사는 소통과 협업의 과정을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 제작에 몰두했던 지난 두 달은 나 스스로 놀라운 변화를 느낀 시간이었다.

이동휘(대구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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