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속으로] 춥지만 즐거운 겨울 여행 이야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추억의 장소 옛 모습 자체가 감동

겨울 여행 하면 몇 가지가 떠오른다. 한 번 눈이 내리면 봄까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국 주요 명산을 찾아가는 겨울 등산, 꼭 1월 1일 새벽은 아니더라도 겨울만의 운치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동해안 일출 여행, 온 가족이 오붓하게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온천 여행 등 주간매일 독자카페에서 제시한 글 주제 그대로다. 춥지만 그 추위를 잊게 만드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것이 겨울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하지만 거창하게 채비를 차리고, 또 멀리 가지 않더라도 겨울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적잖게 있다. 대구에 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대구 중구 약령시와 종로를 찾았다. 20대 때 고향을 떠나 잠시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종종 지나다니던 곳이다. 진골목'정소아과'제일교회'계산성당 등 그대로였다. 정소아과와 제일교회는 옛날에 보던 담벼락도 그대로고, 건물을 덮은 담쟁이덩굴도 그대로다. 반면 진골목과 계산성당은 이런저런 보수도 이뤄지고, 주변도 참 많이 변했다. 커다란 백화점이 들어섰고, 없어진 가게와 새로 생긴 가게가 뒤섞여 있어 조금 아찔했다. 그래도 이름이 남아있고, 위치도 그대로인 채 잘 정돈돼 나 같은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이다.

설경도 없고, 겨울이라고 해서 특별한 축제나 행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추운 날씨에 도리어 한산하다. 하지만 새해에 찾는 추억의 장소는 옛 모습 그 자체로 작은 감동을 준다. 아 참, 약령시 아래 염매시장에 가서 사 먹은 1천 원짜리 '찌짐'과 '빈대떡'이 참 맛있었다. 길가에 서서 친구와 깔깔대며 나눠 먹었다.

조귀자(경북 예천군 개포면)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