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들 뭉쳤다 "난 미래의 연극배우"

극단 한울림 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날들' 작품 참여

▲극단 한울림이 운영하는 배우체험 프로그램
▲극단 한울림이 운영하는 배우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날들'의 3기생들이 공연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 30명 한달간 5시간 맹연습

배우의 꿈을 꾸는, 끼 많은 고교생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 달간 연기에 대해 배우며, 고생을 자처했다. 풍요롭지 못한 제작 환경도, 열악한 경제 사정도 이들의 열정 앞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맹연습을 거듭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무대에 설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극단 한울림(대표 정철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배우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날들'에 출연하는 고교생 30여 명의 얘기다. 이들은 25∼27일 하루 2회씩 총 6번의 공연을 한다. '굿닥터'라는 큰 주제로 ▷의지할 곳 없는 신세 ▷가정교사 ▷치과의사 ▷생일선물 ▷재채기 ▷겁탈, 작은 제목의 6개 단막극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올린다. 매회 공연 때마다 4개의 단막극이 무대에 오르며, 한 단막극 당 15∼20분 동안 공연한다.

연기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은 프로를 능가한다. 3개 조 가운데 1조(행쇼) 조장을 맡은 정창윤(대구고 1년) 군은 부모가 모두 연극을 하는 분이라 역시 그 피를 물려받은 2세임을 보여주고자 모범적인 배우체험을 하고 있다. 정 군은 "부모님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다가 이젠 제가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2조(아우) 조장 이한솔(서부고 2년) 양은 "혼자 있을 때면 저도 모르게 연기 연습을 할 정도로 즐겁게 하고 있다"며 "배우 체험을 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표현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3조(순후추) 조장 조인희(상인고 2년) 양은 "연출과 무대감독을 꿈꾸며 배우체험을 하고 있다"며 "리더십도 길러지고, 끼를 방출할 기회가 생겨 만족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빨리 서고 싶은 마음도 강렬하다. 우정원(경덕여고 1년) 양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연극을 했지만, 이번 무대는 뭔가 알고 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원진(대구고 1년)·이영수(경상고 2년) 군은 "첫 무대이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진로도 연기나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철원 대표는 "학생들이 스스로 모여서, 극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순수 아마추어 공연이지만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아름다운 날들' 3기생들의 공연이 끝나고 나면, 다음 달 1∼3일 '아름다운 날들' 1, 2기 선배들이 '진로계획서'라는 주제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린다. 청소년들의 도전 자체가 아름다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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