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대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박근혜 당선인의 중국특사단이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시 총서기는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한반도 평화 안정에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김 단장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결의안(2087호)을 채택하고 북한이 이에 맞서 비핵화 포기를 공식 선언하고 3차 핵실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 총서기가 공개적으로 북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시 총서기가 비핵화 포기까지 선언한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도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세를 격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총서기는 이어 "특히 양국이 새 지도자와 새 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맞아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중 양국이 지난 20년간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괄목할 만한 관계 발전을 이룬 만큼 향후 20년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단장이 전했다.
이에 특사단은 시 총서기에게 북한이 조속히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단장은 "시 총서기에게 북핵을 용인할 수 없고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북 인도지원을 포함한 대화와 협력의 창을 열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강조하면서 "시 총서기도 (이에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친서에는 '한중 우호를 더욱 다지고 한중 관계를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가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서에는 박 당선인이 시 총서기에게 공식적으로 방한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 총서기도 특사단을 통해 박 당선인이 가까운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김 단장이 밝혔다.
김 단장과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등 특사단은 이날 오전 천즈리(陳志立) 전인대 부위원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을 잇따라 만나는 등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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