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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우연 일치의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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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김천의 한 지역에 소종산(小宗山)으로 집단 이장(移葬)을 하기로 의논했지만 한 집에서 응하지 않아 다음 해로 미루고 있다는 곳이 있었다. 이장 이유는 동생 분을 매장하려고 형 묘소 옆 2m 부근에 땅을 파니 물이 났다고 한다. 기존 묘소에도 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장하려 한 묘소이다.

필자가 감정한 결과, 아주 좋은 명당자리였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이장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하였다. 운이 좋은 이 집의 자손들은 현 위치에 묘소를 조성할 때도 기독교인들이라 풍수사를 통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묘지를 조성하였다고 한다. 필자가 볼 때 정말 정확한 자리에 한 치도 어긋남 없이 안성맞춤으로 명당에 잘 모셔졌다.

이 명당은 와우형(臥牛形)으로 소(牛)는 누워서 되새김을 하므로 기(氣)는 입에 있다. 구중지혈(口中之穴)로 입 부위에 묘를 쓰는 것이 최고의 명당인데 정확하게 조성되었다. 주작(朱雀)인 안산은 소의 먹이가 되는 풀 무덤 형상의 토체형(土體形)으로 멀지도 않고 적당한 자리에 있으니 후손들이 재물 복이 많아 형제자매들 모두가 수십억원이 넘는 재산가라고 하니 과연 명당에는 임자가 있고, 또 운이 좋으니 이장을 하지 않고 있었다.

과연 명당은 임자가 따로 있구나 싶었다. 천장지비지지(天藏地秘之地)라고 하는 대명당은 하늘이 감추고 있고, 또 선한 자가 아닐 때 암장(暗葬)을 하면 천불태(天不胎) 지불수(地不受)라 하늘이 잉태, 즉 점지해 주지 않고 땅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운이 나쁜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과 같이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는가 하면 이렇게 운이 잘 맞는 후손들도 있다.

물이 나서 그 자리에 묘를 쓰지 않은 것보다 만약 그 자리에 묘를 썼다면 그 부근에 묵은 묘와 같이 이후 2, 3대에 가서 절손(絶孫)된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필자가 경험한 바로 보면 음곡자생풍과 혈후요풍(穴後凹風), 혈전요풍(穴前凹風), 간인방요풍(艮寅方凹風) 등으로 묵은 묘가 돼 있는 곳을 종종 보았다.

또 정혈(正穴)의 자리를 비켜 쓰든지 아니면 정혈 부근에 있는 묘는 대다수 묵은 묘가 되어 있다. 이런 부근을 잘 찾으면 진짜 좋은 명당자리가 남아 있다. 물론 선과 덕행이 없는 자에게 명당 차지가 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좋은 명당이란 바로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곳이다.

진대수(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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