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특사 갔다 오면… 이한구, 새정부 중용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4선)를 미국 정책협의대표단장으로 파견키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의 파견 배경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당선인의 외교철학을 잘 알고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탄생하기까지 공약과 정책에 참여하면서 새누리당 원내 대책을 진두지휘한 이 원내대표는 동행할 이정민'홍용표 인수위 전문위원과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미국 측과 첫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최근 북한의 비핵화 포기와 핵실험 강행 시사로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이고 미국의 스탠스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여서 이 단장으로선 중대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18대 국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박 당선인과 같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박 당선인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렸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미스터 쓴소리'다.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라는 3대 슬로건으로 출사표를 던지고서 '경제성장'이라는 화두를 포함한 것도 이 원내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그만큼 이 원내대표는 박 당선인의 경제철학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믿는 사람을 옆에 두고 오래 쓰는 용인술을 보이는 박 당선인이기 때문에 이 원내대표의 중용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단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방미 기간 박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상반기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북한 핵실험에 대한 한미 공조 등 대북협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사안에 대해 미국 측과 사전에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협정 개정 문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는 일정을 논의 중이다.

'4강 외교' 중 중국 특사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박 당선인이 정권 재창출의 공신을 특사로 대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대선전에서 원내 수장으로 '무개원 무세원' 등 특권 내려놓기, 정당 및 정치 개혁의 선봉에 섰다. 국정감사와 연말 예산 국면에서도 역할을 해내며 박 당선인과 신뢰를 쌓았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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