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효동로 6길 47-4번지. 동촌유원지 금호강변에 쓰러져 가는 가옥에서 한 노인이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집은 10년 전 태풍으로 반파돼 폐가처럼 변했다. 대구가 고향인 강점학(92) 옹은 이곳에서 35년째 홀로 살고 있다. 강 옹은 7년 전 후두암 수술 이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데다 지병이 악화돼 거동도 잘 못 하는 상태다.
가족이 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오래 전 대구를 떠나 대부분 인연이 끊긴 상태. 강 옹은 기초생활 수급대상에서도 제외돼 큰아들(61)이 매달 보내오는 30만원의 생활비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강 옹은 적십자에서 보내 온 연탄 난로와 구청에서 지급한 이불 한 장으로 겨우 난방을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고 음식 조리가 힘에 부쳐 굶기 일쑤다. 폐가처럼 보이는 안방은 수 년째 청소를 못 해 마치 창고 같았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큰아들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어릴 적 가정 불화 영향으로 아버지와 다른 자식들 간의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일용직 막노동을 하는 그는 또 "아버지를 모시려 해도 한사코 거부하신다" 며 "양로원에 계시는 어머니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등 경제적 여유가 없어 아버지 생활비를 계속 보낼 수 있을 지 걱정" 이라고 했다.
이곳을 찾은 한 주민은 "창고 같은 집에서 아픈 몸으로 라면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몹시 안타깝다 "며 "병원진료는 둘째 치고 집수리와 음식이라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고 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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