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서운 강바람 몰아치는 폐가… 九旬 강점학 옹 겨울나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금호강변서 35년째 나홀로 생활해 와…난방 연탄난로·이불 한 장

대구시 동구 효동로 6길 47-4번지, 금호강변 쓰러져 가는 가옥(위)에서 독거노인 강점학(92)씨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시 동구 효동로 6길 47-4번지, 금호강변 쓰러져 가는 가옥(위)에서 독거노인 강점학(92)씨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시 동구 효동로 6길 47-4번지. 동촌유원지 금호강변에 쓰러져 가는 가옥에서 한 노인이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집은 10년 전 태풍으로 반파돼 폐가처럼 변했다. 대구가 고향인 강점학(92) 옹은 이곳에서 35년째 홀로 살고 있다. 강 옹은 7년 전 후두암 수술 이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데다 지병이 악화돼 거동도 잘 못 하는 상태다.

가족이 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오래 전 대구를 떠나 대부분 인연이 끊긴 상태. 강 옹은 기초생활 수급대상에서도 제외돼 큰아들(61)이 매달 보내오는 30만원의 생활비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강 옹은 적십자에서 보내 온 연탄 난로와 구청에서 지급한 이불 한 장으로 겨우 난방을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고 음식 조리가 힘에 부쳐 굶기 일쑤다. 폐가처럼 보이는 안방은 수 년째 청소를 못 해 마치 창고 같았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큰아들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어릴 적 가정 불화 영향으로 아버지와 다른 자식들 간의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일용직 막노동을 하는 그는 또 "아버지를 모시려 해도 한사코 거부하신다" 며 "양로원에 계시는 어머니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등 경제적 여유가 없어 아버지 생활비를 계속 보낼 수 있을 지 걱정" 이라고 했다.

이곳을 찾은 한 주민은 "창고 같은 집에서 아픈 몸으로 라면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몹시 안타깝다 "며 "병원진료는 둘째 치고 집수리와 음식이라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고 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DMZ 지뢰 폭발 사건의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대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부족을 비판하며, 군이 군답지 못하다고 분노...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이는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과 내년 대통령...
대구의 운문댐 저수율이 22.9%로 급감하며 가을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구시는 낙동강 대체 공급을 확대하고 금호강 ...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광유전학을 개척한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에게 수여되었다. 그들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동..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