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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천리 소나무, 더 이상 카메라에 못 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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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진동호인들에게 촬영지로 유명한 세천리 소나무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7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소나무 언덕이 개발공사 영향으로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전국의 사진동호인들에게 촬영지로 유명한 세천리 소나무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7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소나무 언덕이 개발공사 영향으로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전국의 사진동호인들에게 촬영지로 유명한 세천리 소나무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7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주민들이 어린 시절 소나무 언덕에서 놀던 때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전국의 사진동호인들에게 촬영지로 유명한 세천리 소나무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7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주민들이 어린 시절 소나무 언덕에서 놀던 때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해 질 녘 일몰 실루엣 사진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소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세천리 소나무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것은 세천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편입된 2010년부터다. 마을 주변이 개발되면서 이 소나무가 심어진 언덕이 깎이고 깎여 절개지 형태로 한 폭의 그림엽서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대구의 한 사진동호회가 인터넷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알려진 것. 이후 소나무는 사진 명소가 됐다.

그런데 이 소나무가 심어진 땅 1천184㎡(360평)은 올해 1월에 원룸 임대업자 3명에게 약 8억원에 팔렸다. 현재 언덕 제거 공사가 진행 중인데 그 자리에는 신축 원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에 밀려 자리 보존이 힘들어진 노거수(老巨樹)가 벌목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마을 구본우 이장은 "매년 11~12월이면 석양이 지는 목가적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동호회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들었다"며 "많을 때는 하루에 400여 명이 다녀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시와 달성군을 오가며 보호수 신청을 하는 등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지름과 크기에서 규격이 미달돼 번번이 무산됐다"며 "사유지 내에 있는 소나무는 개인 지장물로 인정되기 때문에 옮겨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전국적 명성이 높지 않고 겨울철에만 찾고 1년 내내 지속적 관광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거수들 가운데 수종별로 수령(100년 이상)과 지름'크기 등의 규격이 맞을 경우, 마을 전설이 서려 있거나 마을을 지키는 당산목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경우 보호수로 지정해 주변 부지 매입 등을 통해 개발로 인한 훼손을 막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소나무를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와 군은 이런저런 규정을 들어 외면하고 있고 독지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식을 모색해보았지만 언덕이 암벽으로 이뤄져 소나무 뿌리가 바위 사이에 끼여 다른 곳으로 옮기면 뿌리가 상해 고사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포기했다고 했다.

소나무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온 윤경옥(40'여'대구 동구 신천동) 씨는 "소나무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살릴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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