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식 너머의 풍경…은근한 감성…

피앤씨갤러리 장승택전

장승택의 전시가 30일까지 피앤씨(P&C)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늘 의식 너머의 풍경과, 그것을 어떻게 회화로 만들어내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험한다. 알루미늄 프레임, 강화유리, 폴리에스테르 필름 등 공업용 재료에 페인팅을 결합시켰다.

'라인' 시리즈로 명명된 신작들은 투명 폴리에스터 필름을 칼로 스크레치를 낸 평면 작업과 함께 P.C, 튜브들을 집합시켜 특수 아크릴 물감으로 반투명 도색한 입체 작품도 선보인다. 라인 시리즈는 켜켜이 쌓인 색과 빛이 우연히 조우하며 오묘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라인 시리즈는 빛에 의해 생성되는 음영 효과를 물질화 혹은 조형적으로 구체화한 작업이다.

작가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요소들, 즉 점'선'면 그리고 빛과 색을 예민하게 드러낸다. 강렬함과 화려함 대신 조용하고 은근한 감성으로 작품을 대하게 된다. 작가는 오랫동안 재현이 아니라 조형적 요소만으로 회화를 만드는 일에 전념해왔으며, 이것은 동시에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올해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053)654-1989.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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