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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리사욕 버린 뚝심, 지역발전 원동력"

정재완 신부·전 매일신문 사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정재완 신부·전 매일신문 사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김극년 전 대구은행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김극년 전 대구은행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1)정재완 신부·전 매일신문 사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대구사람들의 뚝심은 자랑거리다. 대구경북 출신의 본토박이들이 타 도시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이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뚝심은 있는데 자칫 사적인 욕심으로 변해간다는 점이 답답하다. 뚝심을 잘 키워나가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것처럼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고집도 세고, 잘 변하지 않는 점도 대구의 특징이다.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도 대구가 제일 잘한다. 하지만 요즘은 고집만 세고 껍데기만 남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자기 고집만 부린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중심을 잡으면서도 외부와 잘 융화하고 이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대구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대구의 또 다른 특징으로 횡(橫)적인 유대만 강하고 종(縱)적인 소통은 안 된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강한 횡적인 유대는 오늘의 대구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게 너무 강해서 배타성으로 발전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때 대구의 발전동력이었지만 이제는 부작용이 더 많다. 개인주의보다는 낫지만 횡적인 개념의 한계는 너무나 크다. 지역의 정치적 획일성도 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종적인 교류는 너무나 부족하다. 학력, 재력, 고향, 혈연 등 횡적인 교류는 활발하지만 아래위의 소통은 어떤 곳보다 잘 안 된다. 특히 요즘은 아랫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소통은 아래위를 오가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 위에서도 아랫사람을 살펴보고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과 격려가 평생 인생의 잣대가 될 수 있다. 아래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대구에 종적인 개념이 보충된다면 분위기는 매우 좋아질 것이다. 여기에 뚝심이 합쳐진다면 정말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2)김극년 전 대구은행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안동의 유교 문화, 경주의 불교 유적 등 대구경북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거리가 너무 많다. 그중에서 신의를 중시하는 경상도 문화를 자랑하고 강조하고 싶다. 삼국시대부터 달구벌은 의리있는 고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의(義)를 추구하는 정신이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 등을 낳은 밑거름이 되었다.

자랑거리가 아무리 많아도 시민들이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지역에는 고장마다 자랑거리가 있다.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랑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야 한다. 시민들이 내 고장 자랑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역마다 향토역사박물관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 언론이나 교육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역의 자랑거리를 발굴해 알리고 교육하는 일도 해야 한다.

대구경북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전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운동 차원의 대구사랑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특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른 지역 출신 인사들을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객관적으로 지역의 자랑거리를 평가하고 다른 지역에 대구경북의 자랑거리를 알리는 역할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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