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략론/ 박창희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저자 박창희는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 및 서강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육사를 나와 미국 해군대학원(NPS)에서 국가안보학 석사학위를 받고 고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문과 실제를 겸비한 군사전략 분야의 권위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쟁의 본질과 전쟁의 양상, 지정학과 전략문화, 무기기술, 지상'해양'항공전략, 핵전략, 비정규전과 비대칭전략, 그리고 한국의 '신군사전략'까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진화해온 군사전략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는 또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저자는 첫째로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론을 강의하면서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마땅한 교재를 찾기가 어려웠다. 둘째로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군사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셋째로 한국의 군사전략은 물론 육군'해군'공군'해병대의 전략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전쟁은 심심풀이 삼아 시도해보거나 한낱 승리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치르는 것이 아니며, 무책임한 열정가의 전유물도 아니다. 그것은 신중한(serious)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신중한 수단이다."
'전쟁론'을 쓴 프로이센의 군인이자 군사사상가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말이다.
'군사전략'은 군사력을 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으로, 전쟁의 원인이 아닌 전쟁의 과정에 관한 것이며, 전쟁의 '억제'가 아니라 '전쟁 수행'을 다룬다. 즉, 군사전략은 적과 싸워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연구한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전쟁은 난폭한 스승이다"고 말한 것처럼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쟁이라는 난폭한 스승'은 '군사전략'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역사상 '군사적 천재'로 알려진 수많은 전쟁 영웅은 바로 그러한 가르침을 몸소 전장에서 실천한 가장 위대한 스승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역사 속 전쟁 영웅들을 만난다. 과거 로마시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부터 근대 스웨덴의 구스타브 아돌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프랑스의 나폴레옹, 그리고 현대의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쟁영웅은 전장에서 병력을 운용해 승리를 쟁취하는 시공을 뛰어넘는 군사전략적 혜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진화해온 군사전략에 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담은 군사전략 개론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군사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교재로, 일반인들에게는 군사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로, 그리고 군인과 국방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업무에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사실 우리는 군사전략 개념에 대한 논의가 매우 빈곤하다. 전략 개념을 정립하지 않은 채 하드웨어 도입이나 군 구조 개편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자칫 '사상누각'이라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정한 무기 체계를 도입하고 군 조직의 편제를 바꾸려면 먼저 그러한 것이 왜 필요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가 마련돼야 하는데, 이는 군사전략 개념을 정립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전략 개념이 구체화하지 않는다면 국방 개혁의 목표와 추진 노력의 정도, 그리고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설정할 수 없다. 군사전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637쪽. 2만9천800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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