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술안주/노승권 지음/스타일북스 펴냄
집에서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만들어 먹는 안주는 대중적이면서 단순하다. 소주에는 찌개, 맥주에는 치킨, 와인에는 치즈, 보드카에는 과일 정도다. 이 정도 구성도 훌륭한 궁합이다. 그러나 좀 더 건강과 맛을 고려한 별미 안주를 만들 수 있다면 술자리는 한층 더 즐거워질 것이다.
'비밀의 술안주'는 술꾼들에게 인기 있는 맛집 7곳의 오너 셰프 7명이 공개하는 각양각색의 술안주를 소개하고,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식, 일식, 프렌치, 퓨전 스타일까지 다양한 안주를 소개하고 있으며, 요리 초보라도 거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게 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레시피뿐만 아니라 안주 탄생의 비화, 적절한 술 매칭까지 곁들이고 있어 먹는 재미는 물론 만드는 재미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맛집과 셰프는 ▷서울 동부 이촌동의 심야 아지트 '이꼬이(いこい)'의 정지원 셰프 ▷다양한 술과 별미 안주로 애주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솔트(salt)'의 박병규 셰프 ▷전남 벌교에서 생산되는 제철 해산물을 모아 해물 안주로 특화한 맛집 '뻘'의 강은실 셰프 ▷풍부한 주종과 독창적인 퓨전 안주로 미각을 자극하는 '쉐플로(Chez flo)'의 조장현 셰프 ▷참숯불 꼬치구이와 이자카야(선술집) 안주로 술꾼들을 유혹하는 일본풍 선술집 '오시리야(おしり屋)'의 최윤철 셰프 ▷특별한 풍미의 해산물 안주를 자랑하는 '하카타 셉템버(Hakata Sebtember)'의 서영민 셰프 ▷전통술과 요리를 느긋하게 음미할 수 있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민스 키친 Min's Kitchen'의 김민지 셰프 등이다. 알아주는 명장들이다. 이들이 공개하는 레시피대로 하면 술의 종류에 걸맞은 최상급 안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맛집은 모두 제철 식재료를 고집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양념과 소스로 유명한 가게들이다.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정리한 부분은 매우 구체적이다.
가령 '이꼬이'의 안주 '대파소스 닭튀김'을 소개할 때는 '재료 2인분, 닭 허벅지살 600g, 양배추 300g, 달걀 1/2개, 녹말가루 3 큰 술과 튀김기름 적당량을 비롯해 대파소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다진 대파 1대분, 다진 생강 2작은 술, 설탕 2 큰 술, 간장과 식초 4 큰 술씩, 참기름 1 큰 술'이라고 재료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만드는 순서와 방법도 번호를 매겨 하나하나 설명한다. 직접 만들기 어려운 요리는 간편 요리법을 소개하거나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대체 가능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요리는 모두 74종류로 유자청배추절임, 모둠버섯츠케모노, 새우아보카도샐러드, 연어 스테이크, 굴오일절임, 문어아마주무침, 생선크래커튀김, 두부 쇠고기소박이, 수삼닭가슴살냉채, 소금구이닭, 녹두김치전, 삼겹살 숙주볶음, 생대구지리, 조개사케찜, 치킨라구파스타, 닭고기 새우가지그라탱, 미소크림치즈, 일본풍 마파두부, 과일캔디, 오이샐러리양파, 대하와 마늘삼겹살, 굴크림스튜, 대파소스닭튀김 등이다.
안주 별로 잘 어울리는 술 소개도 곁들이고 있다. 가령 해산물 안주와 어울리는 좋은 와인으로는 '보가 콰트로' '보가 모스카토' '보가 스파클링' '아마룰라' '버니니' '국순당 우국생' 등을 들고, 한식 안주와 어울리는 전통주로 '화요 41' '화요 25' '매실원주' '설화' 등을 꼽고 있다.
책은 이들 가게의 안주가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비결로 요리사의 손맛과 술 궁합을 들 뿐만 아니라 운영철학까지 소개한다. '어째서 맛이 좋고 인기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서는 단순히 안주의 구성성분만 소개할 것이 아니라 셰프가 어떤 계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이 같은 안주를 만들어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79쪽, 1만3천800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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