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대화와 소통'을 키워드로 정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15일 경산과학고에서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장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큰 줄기로 잡아 구체적인 학교폭력 근절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회의는 도교육청 측이 23개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모아 경북교육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산의 고교생 A군 사건의 파문이 커진 만큼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하는 모임으로 바뀌었다.
도교육청 측이 A군 사건을 브리핑한 뒤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학교폭력 및 예방 사례를 소개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3시간여에 걸친 논의 후 참석자들은 A군 경우처럼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관심군에 포함됐다가 2차 조사에서 정상으로 나온 사례까지 포함, 한 번이라도 이상 징후를 보인 학생들을 파악해 상담과 체험 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하는 등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전 교원의 상담기법 연수 실시 ▷교사 연수 시 일방적 전달 위주에서 토론 중심으로 전환 ▷공중'언어'사이버예절 교육 실시 ▷담임교사의 학생 관찰 강화 등의 대책을 즉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외에도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경북의 특성상 지역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각 교육장이 지역 학교장들을 소집, 별도의 회의 후 지역 맞춤형 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영우 도교육감은 학교폭력과 이로 인한 학생 자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마음을 열고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마음이 왜 아픈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다"며 "학생들에겐 이 문제가 자신들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명히 인식시켜줄 것을 교사들에게 당부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의 이번 대책을 두고 학교폭력 문제를 다뤄온 민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학교폭력예방센터 김건찬 사무총장은 "학교폭력 예방은 CCTV 확충 등 시설 확대보다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의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교사들에게 더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큰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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