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의 2대 황제 태종은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시대 중 한 시기를 이끌었다. 밖으로 돌궐을 제압하고 토번을 회유하면서 국위를 떨쳤고 안으로는 조용조 제도와 부병제, 균전제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과거제를 정비했다. 이로 말미암아 중앙집권 체제가 강화됐고 수나라 말기부터 피폐했던 민생이 안정됐다. 627년부터 649년까지의 이 시기는 당시의 연호를 따 '정관의 치'로 불린다. 당 태종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그가 발탁한 위징, 두여회, 방현령, 장손무기 등 탁월한 재상들의 역할도 컸다.
당나라의 6대 황제 현종도 713년부터 741년까지 '개원의 치'를 펼쳐 정치, 경제, 문화, 교역 등 여러 방면에서 국가를 융성하게 하였다. 환관과 인척의 정치 참여를 막아 정치 안정을 꾀하였고 상벌을 엄정히 시행, 율령 체제를 강화했다. 현종 역시 태종처럼 요숭, 한휴, 송경 등 현명한 재상들을 기용하고 인재를 널리 등용하면서 선정을 베풀어 농업 생산력을 증대시켰다. 또 외국과의 교류를 활발히 해 수도인 장안은 국제도시가 되었고 이백, 두보, 왕유 등 뛰어난 작가들이 배출됐다.
'시진핑-리커창 체제'로 지도부 개편을 끝낸 중국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폐막한 제12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면적인 소강사회 건설과 부강한 민주문명이 조화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겠다"며 '중국의 꿈'(중국몽)을 수차례 강조했다. 후진타오 시대에 'G2' 국가로 성장한 데 이어 반부패, 공평과 정의, 법치 등을 통해 중국을 더 발전시킬 과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지도력이 중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을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 나라로 이끌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을 두려워하는 다른 국가들의 처지에서 볼 때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과제는 특히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다. 우리로서는 중국의 북한 정책이 변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어 북-중 관계에 따라 대북 정책을 세밀히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몽'이 우리의 이해관계와 맞도록 한-중 외교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때맞춰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에 나서는 박근혜 정부의 지도력과 외교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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