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년에 3분의1이 여름?

지구온난화 20년새 8일 늘어…제주는 겨울이 한 달 채 안돼

대구의 여름이 20년 전보다 8일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가 계절의 길이를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이 1981~2010년 20년간 우리나라 주요 도시 10곳의 계절 지속 기간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1980년대 116.1일이던 여름의 길이가 2000년대에는 124.4일로 길어졌다. 여름이 1년(365일)의 3분의 1을 넘긴 것으로 4개월 이상 지속됐다. 여름은 하루 평균기온이 20℃,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삼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과 가을 일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여름이 길어진 대신 겨울이 짧아졌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2000년대(2001~2010년) 겨울이 1980년대(1981~1990년)보다 최대 14일 줄고 여름은 최대 10.3일까지 늘었다. 겨울은 하루 평균기온 5도 이하, 최저기온이 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기준이다.

20년 동안 겨울이 가장 줄어든 곳은 광주였다. 1980년대 평균 90.9일이던 것이 2000년대 76.9일로 14일 줄었다. 서울도 107.4일에서 99.3일로 8.1일 짧아졌다. 겨울이 짧던 제주의 겨울은 더 짧아져 1980년대 37.7일이던 것이 2000년대에는 27.1일로 줄었다. 겨울이 한 달도 채 안 되는 셈이다.

기상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쯤 정점을 찍고 감소한다고 가정해 기온 변화를 예측한 결과 21세기 말에는 부산, 강릉, 목포 등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이 아예 사라지고 여름이 점점 길어져 서울의 경우 여름만 5개월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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